1948년 일어난 제주 4.3 사건이 올해 7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오늘 광화문광장에서 4.3 사건 당시 억울하게 희생당한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진상규명과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는 108배와 염불 기도를 봉행했습니다.

당초 추념식과 희생자 위령재 등 추모행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회와 종교 행사에 제한이 생기면서 대중이 모이는 추모행사 대신 온라인 추모로 대신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108배에는 조계종 사회국장 혜도스님과 사회노동위 스님들이 참여해 엄숙한 가운데 진행됐고, 제주4.3범국민위원회 회원들도 108배에 동참했습니다.

지몽스님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부처님께서는 신구의 삼업을 강조하셨습니다.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 이것이 되지 않을 때 국민과 사회에 많은 고통을 수반한다고 생각합니다. 72년 전 제주 4.3사건 당시도 마찬가지로 잘못된 생각과 잘못된 말로써, 또 잘못된 행동으로써 무고한 희생자가 나왔지 않습니까? 모쪼록 부처님의 생명존중사상과 인간존중사상을 밑바탕으로 해서 우리 사회가 평화로움으로 상생의 길을 가길 기원합니다.)

제주 4.3사건은 남한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한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와 이에 대한 미 군정의 강압이 계기가 돼 제주에서 발생한 민중항쟁으로, 진압 과정에서 억울한 희생자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사후 진상 과정에서 명확한 진상 규명과 실태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 날 108배와 기도는 이에 대한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는 의미도 포함됐습니다.

백경진 / 제주4.3범국민위원회 상임이사
(그 동안 제주 4.3 사건에 관해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수형자에 관한 겁니다. 우리나라 법체계상으로는 수형자들이 재심 청구를 본인이 해야 되는데, 수형자들 (연세가) 90이 넘어서 직접 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몇 분만 진행됐는데, 그런 부분이 일괄적으로 정리되기 위해 특별법이 개정돼서 일괄 정리되는 법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런 부분이 대표적인 특별법이 개정돼야 할 부분이 있는 겁니다.)

범국민위원회 측은 차후 4.3사건을 다룬 오페라 ‘순이삼촌’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고 국립묘지에 안장된 4.3사건 희생자들을 방문하는 ‘4.3 길’ 행사 등을 진행해 코로나19로 취소된 추모 행사를 채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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