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완연한 봄철을 맞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운영하는 발우공양이 사찰음식 봄 메뉴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제철 재료로 만들어 입맛을 돋우고 면역력을 키워주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요. 사찰음식 봄 메뉴를 이석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손질한 두릅을 끊는 물에 살짝 데쳐내고, 찬물에 담가 깨끗하게 헹궈줍니다.

물기를 빼낸 뒤 접시에 가지런히 담아내고, 초고추장과 함께 고소한 깨를 올려줍니다.

봄 내음 물씬 풍기는 두릅숙회가 완성되고,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웁니다.

산나물의 제왕이라 불리는 두릅은 건강에 좋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봄나물 겉절이와 밀전병 무침, 미나리 도라지 냉채까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운영하고 있는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이 봄 메뉴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김지영 / 발우공양 조리장
(보통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찾기 힘들거나 그런 재료를 많이 쓸려고 노력했고 예전에 드셨던 나물들, 황새냉이라든지 물쑥뿌리라든지 그런 것을 많이 이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발우공양 봄 메뉴에는 ‘내가 먹는 음식이 곧 약’이라고 강조하는 조계종 사찰음식 명장 1호 선재스님의 정신을 사찰음식에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특히 비영리 국제기구 ‘슬로푸드국제본부’의 전통음식과 문화보전 프로젝트인 ‘맛의 방주’에 등재된 국내 식재료도 사용했습니다.

제주 푸른 콩장으로 된장찌개를 끓이고, 소화가 잘 되는 앉은뱅이 밀로 봄나물 밀전병 무침을 만들어 우리 고유의 맛을 한껏 살렸습니다.

이와 함께 전남 장흥의 야생 녹차를 발효시킨 장흥돈차도 선보였으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지영 / 발우공양 조리장
((몸을) 튼튼하게 하는 것도 가장 중요하지만 그래도 기관지 쪽에 면역력을 키워주는 음식이 더 좋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저희 메뉴에 도라지라든지 아니면 후식에 산목련차라든지 그런 것을 넣어서 기관지 쪽에 좀 더 중점을 둬서 메뉴를 만들었습니다.)

발우공양은 1700년을 이어온 한국 사찰음식의 정신과 문화를 계승해 나가는 건 물론, 대중화와 세계화에 힘써나갈 계획입니다.

BTN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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