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교계가 코로나19 극복을 발원하며 한국불교 전래 이후 최초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과 봉축행사를 한 달 연기해 봉행합니다. 정관계자는 1700년의 정통성보다 국민 건강을 우선한 결단이라며 감사를 표했고, 교구본사는 변경된 일정을 전국 불자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봉축일정 변경 발표 후 반응을 이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계종을 비롯한 30여 불교 종단 15,000여 사찰이 코로나 19 극복에 뜻을 함께 하며 법요식을 비롯해 올해 부처님오신날 주요 봉축행사를 한 달 연기해 봉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122호 연등회 등 정부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은 종교계 최초로 집회를 전면 중단한 불교계의 선제적 대응에 먼저 감사를 표하고 어려운 결단이 국민과 사회에 표본이 될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박양우/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선제적으로 표본이 돼 주신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함을 표했고 국민이나 사회 각 분야도 이를 존중하면서 함께 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1700년 한국불교의 정통성보다 국민의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한 어려운 결단이었다며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일련의 조치에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이낙연/前대한민국 국무총리
(조계종 총무원장스님께 이번 결단에 대해 감사를 드렸습니다. 국민 건강을 염려하셔서 불교의 오랜 전통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해주시고 국민 건강을 우선해주신 데 대해서 감사를 드렸습니다.)

봉축일정 조정에 대해 발 빠르게 논의하고 의견을 모은 전국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은 환영의 뜻과 함께 주요 도시는 물론 지역 소규모 사찰 신도들도 변경된 일정에 혼란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등 후속조치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덕문스님/조계종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
(신도님들은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시골 노보살님 같은 경우는 오시지 말라고 부처님오신날 않 오시는 것도 아니고 등을 달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절에서 법요식 변경 안내를 잘해서 대중이 모이는 행사를 5월 30일에 하는 것으로 홍보를 잘해야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SNS, 편지발송 또 현수막 등을 통해서 많은 불자와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남은 기간동안 종단의 지침과 대응은 물론, 전국 사찰이 SNS, 문자발송, 현수막 등으로 많은 불자와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 달째 모든 법회를 취소하며 재정적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는 불교계가 이번에는 1700년 한국불교 역사에 전례 없는 결단으로 다시 한 번 국가적 위기극복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처님오신날과 코로나 극복 및 치유를 위한 법회까지 앞으로 한 달,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염두에 둔 불교계의 결단이 보다 효과적으로 사회화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종단 대응은 물론 전국 본말사의 대처가 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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