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야외 활동이 여의치 않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불교환경연대가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자신의 삶과 지구에 대해 조용히 돌아보는 ‘멈추고 돌아보기’ 캠페인을 제안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최준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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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코로나19 확진자가 6천명을 넘어서면서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야외 활동을 하지 않고 집에서 머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불교계 대표 환경단체인 불교환경연대는 우리의 삶과 지구의 미래를 돌아보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으로 삼는 캠페인을 제안했습니다.

‘멈추고 돌아보기’라는 이름의 이 캠페인은 바쁘게 이어져오던 자신의 삶과 주변과의 관계를 잠시 멈추고, 다른 사람, 다른 생명, 자연, 미래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해 보는 겁니다.

유정길 /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전화인터뷰)
(사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서로 연결돼 있고 관계 맺어 있는 연기적 관계에 있는데 바이러스 때문에 부득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고 한다면 혼자 혹은 가족과 같이 있는 일종의 고립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참에 우리가 한 번 나를 돌아보고 또 가족과 이웃을 돌아보고 그 다음에 자연과 미래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타불이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환경운동을 전개해 온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은 세상 사람들이 긴밀히 연결돼 있어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한 개인의 선한 영향이 세계를 바꿀 수도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정길 /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전화인터뷰)
(어쩌면 이 바이러스를 통해서 우리가 얼마나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지, 불과 두 달이 안 됐음에도 이렇게 크게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장된 것은 그만큼 세계 사람들이 다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불교에서는 이미 부처님이 연기적 가르침에 대한 말씀을 해 놓으셨단 말이죠. 반대로 한 사람의 긍정적 영향력이 그만큼 사회에 큰 좋은 영향도 미칠 수 있다고 하는 반증이라고 보이거든요.)

캠페인 동참을 독려하기 위해 불교환경연대는 구체적인 행동을 제안했습니다.

3월 한 달 동안 하루 20분씩 나를 돌아보고, 이웃과 생명을 생각해보는 고요한 시간을 가집니다.

불자라면 부처님께 기도를 드릴 수 있고, 다른 종교를 믿는다면 각 종교의 신에게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명상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실천으로 옮겨 부정적인 언어를 삼가고 고통 받는 사람을 격려하는 모금 운동 등에 동참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유정길 /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전화인터뷰)
(20분 정도 고요하게 명상이나 기도를 하도록 요청하고 있는데 일반인 대상으로 기도나 종교적인 말을 쓸 수가 없어서 나를 돌아보는 고요한 시간을 갖자고 말했어요. 이 바이러스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없어진다고 얘기하는데 부정적이고 차가운 언어보다는 따뜻한 기운이 오갈 수 있도록 서로가 배려하고 돕는 미담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유 위원장은 멈추고 돌아보기 캠페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모임을 자제하고 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와 사회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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