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총무원 비상대응본부를 중심으로 교구 네트워크를 구성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한 달 연기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종단 안팎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이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구본사주지회의가 어제 의원 25명 중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올해 첫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관련 종단 안팎의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습니다.

교구본사주지회의는 총무원과 본말사가 힘을 합쳐 코로나19 국면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으며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연기에 대해서는 원로회의, 중앙종회, 종단협, 정부측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결정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교구본사주지회의 의장 원행스님은 회의에 앞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불교계가 그 짐을 나눠지자며 본사주지스님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한국불교는 호국호민의 역사적 책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라가 위급할 때는 항상 민중과 함께 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국면은 우리 민족이 가진 저력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힘든 시기입니다. 본사주지스님들께서 긴 안목으로 한국불교가 국민과 동행하는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이후에도 종단의 방침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구본사주지회의는 총무부장 금곡스님을 본부장으로 조직한 대한불교조계종 감염병 비상대응본부를 중심으로 교구 네트워크를 구성해 바이러스 종식 때까지 총무원과 본말사가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코로나 뿐 아니라 비상 시 언제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입법화 할 것과 즉각적인 대응을 위한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을 당부했습니다.
 
덕문스님/화엄사 주지
(이런 기회에 입법 추진을 통해서라도 비상대응 매뉴얼이 명확하게 말사에 전달돼서 언제라도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매뉴얼대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본사 중심의 대응 본부를  교구 네트워크로 확대해 조성할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은 법회 전면 취소 등으로 교구 재정 악화를 우려하며 종회를 앞두고 예산 편성에 신중을 기해주길 당부했습니다.

현응스님/해인사 주지
(재정상의 변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월 초에 편성한 2020년도 예산안에 입각해서 분기별 월별 집행해 나간다면 예산 수급에 많은 차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봉선사 주지 초격스님 등은 코로나 국면 등에 적극적인 동참을 위해서라도 분담금 조정을 제안했습니다.

초격스님/봉선사 주지
(백만원력결집 불사라든가 코로나19 극복 방안애도 적극 동참하려면 교구본사의 분담금 부담을 줄여주는 부분이 동참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원행스님은 영남권을 비롯해 모든 교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예비비, 추경예산 등으로 교구의 부담을 줄이는 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계종은 BTN을 비롯한 교계언론을 통한 모금활동에 주력하고 1차로 감로수 20만 병을 대구경북 지역에 지원하는 한편 전국 사찰에서 매일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기도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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