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살과 자자는 출가 수행자의 청정성을 확인하고 점검하는 중요한 의례입니다. 이런 점검의 기준이 되는 것이 포살본인데, 비구니계 포살을 위한 교본이 현대적인 용어로 편역돼 출간됐습니다. 구족계 포살이 정례화 돼 출가수행의 나침반으로 삼을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도 담겼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
〔리포트〕

출가 수행자의 생명과도 같은 계율.

승가의 청정과 화합을 지켜주는 갑옷과도 같은 계율은 교단의 질서유지와 화합대중의 공동생활에 필요한 승가운영의 규범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계율을 잘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고 참회하는 의식이 자자와 포살인데, 이때 점검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포살본입니다.

최초의 비구니율원인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이 비구니 수행자의 청정성을 확인하고 점검하는 비구니계포살본을 한글로 편역해 출간했습니다.

적연스님/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율주
(그믐날과 보름날에 두 번을 해서 그 기간동안 자신의 청정성을 확인하고 점검받고 회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포살본의 내용이 바로 점검하는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이번 <비구니계포살본>은 일타스님이 1983년 번역한 비구니계포살본을 모본으로 한문을 한글로 번역하고, 세로쓰기를 가로쓰기로 표기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율장의 전문용어도 현대어로 풀어 계율이 생활화 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습니다.

봉녕사는 그동안 사미니율의포살과 식차마나계포살, 비구니계포살을 분리해 각각의 포살본으로 포살을 시행하며 수행의 위의를 갖추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자긍심을 높이도록 이끌어 왔습니다.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은 2018년 사미니율의포살본과 식차마나계포살본을 출판한데 이어 1년여의 연찬과 편역 작업을 거쳐 비구니계포살본 편역을 마무리했습니다.

율주 적연스님은 비구니계포살본을 구족계 수계 대상 비구니 스님들과 3급 법계산림에 참여하는 비구니 스님들에게 법공양 하고, 수행과정의 점검과 청정성을 유지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길 기대했습니다.

적연스님/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율주
((포살본을)소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살본을 통해서 안거 때마다 본인들이 수행의 나침반으로 삼아야지, 계율에 맞게 수행을 점검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계율의 성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일상 수행에 하나하나 점검이 되어서 허튼 길로 가지 않고 수행을 올곧게 해서 청정성을 회복하는 것이 곧 수행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인식했으면 합니다. )

특히, 적연스님은 안거기간 동안 종단이 시행하고 있는 포살법회에서 범망경포살본의 정례화에 이어 출가수행자로 반드시 점검해야하는 구족계 포살도 정례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습니다.

적연스님/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율주
(비구니계와 비구계, 구족계도 포살을 정례화시켜서 비구, 비구니 스님들은 포살을 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다면 승가의 청정과 성스러움이 자연적으로 유지되리라 봅니다. )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은 지난 28일 비구니계포살본 봉정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되면서 오는 3월 중 승가대학과 대학원 입학식에 맞춰 봉정할 예정입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