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년을 오직 제주불교중흥을 위해 힘써온 정암당 향운 대종사.

세수 86세, 법랍 67세로 지난 14일 입적한 스님의 영결식이 오늘 제주 부민장례식장에서 관음사 조실 종호스님과 회주 우경스님, 주지 허운스님과 문중 스님들, 천룡사 재가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습니다.

일미스님 / 장의위원
(겨울이 가면 새봄이 오듯이 이제 스님을 보내면서 곧 다시 돌아오실 것을 굳게 믿습니다.)

종호스님 / 관음사 회주
(삼가 옛 조사의 일향구를 바쳐 그 크신 공덕을 사모하오니 구품연대의 무상법락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향운스님 사제인 국청사 주지 혜운스님은 제주 4.3사건으로 페허가 된 관음사 복원을 위해 헌신했던 스님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고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혜운스님 / 국청사 주지
(정암당 향운 사형님 생과 사는 둘이 아니요 부처님 법에 평상적인 인연일 뿐입니다. 다시 사바세계에 오셔서 불자들에게 향기로운 행원을 가르쳐 주옵소서.)

1955년 19세의 나이로 출가한 향운스님은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1958년 동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습니다.

범어사 대교과를 수료한 스님은 1968년부터 1975년까지 관음사 주지를 역임하고, 1980년 천룡사를 창건, 조계종 총무원 교무부장과 3대에서 9대까지 중앙종회의원, 제주불교신문사 사장 등을 역임하며 제주불교발전을 위에 헌신했습니다.

스님의 49재는 모레 초재를 시작으로 4월 2일 49재까지 주석처였던 천룡사에서 봉행될 예정입니다.

BTN뉴스 김건희입니다.

김건희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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