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종본찰 봉선사의 중흥조이자 이 시대 선지식이었던 운경스님.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가 오늘 경내 청풍루에서 운경당 기홍선사 20주기 기신재와 추모집 봉정법회를 봉행했습니다.

사부대중은 오로지 평생을 전법과 수행에만 전념했던 스님의 뜻을 기렸습니다.

의정스님 / 운경문도회 문장ㆍ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스님의 청정한 일상은 그대로 수행의 본보기였으며 스님의 따뜻한 미소는 그대로 포교의 기쁨이었고 스님의 원력은 그대로 삼보를 받들고 가람을 수호하는 든든한 기틀이 돼 줬습니다. 스님의 가르침을 자신의 삶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스승에 대한 도리이자 보훈이라고 여겨 많은 인연들과 이 책을 나누고자 합니다.)

운경스님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하다 일경에 잡혀 8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으며 종단을 위해서는 원로의원으로 바른 언행을 보였습니다.

한국전쟁으로 전소됐던 봉선사를 중창하고, 주지와 조실, 문장 등의 소임을 맡으며 본사 중흥에 헌신했습니다.

또 광동학원을 설립해 후학양성에 힘썼으며, 의정부 일대를 아우르는 경기북부지역에서 군 포교는 물론, 어린이 청소년과 교도소 포교에도 앞장섰습니다.

밀운스님 / 봉선사 회주
(운경스님 한 20년 동안 의정부 계시면서 고생도 많이 하셨습니다만 상좌들 인연 잘 맺어가지고 오늘날 이렇게 잘 모시지 않나 생각을 하고, 저는 평생 동안을 우리 은사 스님 이상으로 존경하고 잘 모셨습니다. 그런데 상자들은 잘 몰라요. 앞으로도 살아생전에 자비스럽게 정진한 것을 존경해서 잘 모셔주기를 부탁드립니다.)

봉선사 주지 초격스님은 “‘믿음은 공덕의 어머니’라며 인연법을 강조했던 운경선사가 열반한 지 20년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불법을 바르게 배우고 익혀 상구보리 하화중생 하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제방선원에서 선과 교를 두루 공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초격스님 / 봉선사 주지
(소납 역시 운경스님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1986년 운경스님께서 소납의 수계법사로 출가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스님께서 일러주신 ‘몸 정성 마음 정성’의 가르침과 청정한 일상과 온화하신 성품, 소박한 삶은 저의 수행의 본보기가 돼 주셨습니다. 스님을 뵙고 싶은 마음, 스님의 추모집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법회에서 추모집 ‘운경스님, 스님이 계셔서 행복했습니다’를 부처님 전에 봉정하며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겼습니다.

살아생전 기도나 공부는 절대 미루지 말라던 운경스님.

열반한 지 20년이 어느덧 흘렀지만 스님의 가르침은 사부대중의 마음속에 이어오고 있습니다.

BTN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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