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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명스님 유고집 '수좌 적명' 출간

〔앵커〕

‘영원한 수좌’. 봉암사 수좌 적명 대종사를 일컫는 대표적인 말인데요, 생전 어떤 자리와 권위도 마다한 적명스님은 언론 인터뷰를 수락한 일이 거의 없었고, 대중을 위한 법석에도 잘 앉지 않았습니다. 남겨 놓은 저서도 없고 오직 자신의 행으로만 보였는데요, 이런 적명스님의 첫 책이자 유고집이 출판됐습니다. 수행자의 고뇌가 오롯이 전해지며 진짜 적명스님과 마주앉게 되는 책 ‘수좌 적명’을 하경목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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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출가 60여년 동안 수행에 몰두해 온 적명스님은 평생 선방 어른을 위한 어떤 대우도 마다하며 수좌로 남을 것을 고집했습니다.

‘영원한 수좌’는 적명스님을 일컫는 대표적인 말이 됐습니다.

생전 언론 인터뷰를 수락한 일이 거의 없었고, 대중을 위한 법석에도 잘 앉지 않아 남겨놓은 저서도 없습니다.

그런 적명스님의 일기와 법문 몇 편을 묶은 첫 책이자 유고집이 출간됐습니다.

책 ‘수좌 적명’의 성격을 결정짓는 중심 내용은 단연 ‘스님의 일기’입니다.

1980년부터 2008년까지 30여년간 스님이 남긴 일기 가운데 엄선한 70편의 글에선 세간을 초월한 경계에 선 도인 대신 현재를 끊임없이 번민하는 인간 적명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대중처소로 자리를 옮기며 자신을 바라보는 후학들의 기대에 찬 시선을 두려워하고, 끊임없이 변멸하며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걱정하는 대목에선 진짜 적명스님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런 가운데도 ‘하루 열두 번 참회해도 부족하고 백 번을 새롭게 다짐해도 오히려 모자란다. 수좌의 마음 속에 안이함이 자리해서는 안된다. 이만하면 잘하고 있다는 자긍이 존재해서는 안된다. 수좌의 가슴은 천개의 칼이요. 만 장의 얼음이어야 한다’며 또다시 수행의 출발선에 세우는 모습에선 진정한 수행자이자 사표로 여겨지는 적명스님의 진면목을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적명스님/2010년 봉암사 하안거 결제 기자간담회 중
(수행의 길 자체가 기쁨입니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적어도 선이라는 의식상태에 대한 체험이 있어야 됩니다. 책에서 읽고 생각하고 ‘맞아. 일체번뇌를 버리고 청정한 곳으로 나아가는 것.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나는 그런 길을 추구하리라.’ 이렇게 자기를 북돋우고 격려하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환희심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냥 자기 마음의 뱡향은 잡을 수 있고 기본적인 준비는 됐다고 할 수 있지만, 공부의 기본적인 체험을 해야만 비로소 이 길이 고행의 길이 아니고 환희의 길이라는 것을 믿게 됩니다.)

선방에서 수행자들에게 종종 했던 짧은 법문들도 담겼습니다.
 
오랜 수행을 통해 스님이 깨달은 불법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법문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스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 생생합니다.

어떤 사족도 달 수 없을 만큼 간결한 문장마다 서려 있는 스님의 치열한 삶은 거울이자 빛이 되어 진정한 행복의 길이 무엇인지 우리를 인도하는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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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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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산 2020-02-19 10:56:55

    정직한 적명스님, 그는 거짓없이 솔직하게 사셨습니다. 거짓없는 삶에 머리숙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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