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경내에서 벌어진 도박의혹 사건이 공중파를 통해 보도된 것에 대해 조계종이 참회하며 종단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의혹을 조사하고 결과를 빠른 시일 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계종은 오늘 대변인 기획실장 삼혜스님이 발표한 총무원장 원행스님 명의의 '종단 안정과 승가공동체의 화합을 위한 담화문'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원행스님은 담화문을 통해 "공동체의 화합을 저해함은 물론 마땅히 마음조차 내지 말아야 할 도박이라는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총무원장으로서 마음이 무척이나 무겁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와 관련 "전통문화의 보고임을 자부해 온 사찰이라는 공간에서 파승가적 행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탐욕으로 밤을 새워가며 도박행위를 했다는 사실은 출가수행자이길 포기한 것과 다름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원행스님은 "국민여러분과 사부대중께 참회 드린다"며 "그 어떤 말로도 국민여러분과 사부대중 여러분들께서 느끼셨을 분노와 상실감을 대신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계종의 자정능력이 있음을 보여드리고 두 번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종단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최선을 다해 의혹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종단의 진정성 있는 조치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좌고우면하지 않고 신속히 조사해 반드시 그 책임을 엄히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원행스님은 "종정예하와 원로의원 스님들께서도 현재의 종단 상황을 매우 걱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계신다"며 "특히 승가공동체의 화합을 저해히는 행위와 관련해서는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종단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신속히 취하라는 격려와 가르침의 말씀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종단이 어려운 시기에 의도적으로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면서 종단 혼란을 조장하고 종단 집행부를 흔들고자 하는 삿된 시도가 일부 확인되고 있다"며 "이러한 반 종단적인 행위에 대해서도 반드시 발본색원해 헛된 망상을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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