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주지 지현스님을 비롯한 대중 스님들이 마스크를 나눠줍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 홍보물과 손 세정제도 비치했습니다.

입춘기도를 위해 사찰을 찾는 불자들이 많은 만큼, 신종 코로나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것입니다.

지현스님 / 조계사 주지
(지금 신종 바이러스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중생의 아픔이 곧 나의 아픔이라고 하는 부처님 말씀이 요즘 며칠 동안 가슴에 와 닿아서 조계사 들어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마스크를 하고 오시지만 안 하고 오시는 분들에게 어제부터 국장 스님들과 마스크를 나눠드리고...)

조계사 대웅전에는 불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습니다.

불기 2564년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을 맞아 조계사가 마련한 입춘기도 회향 법회.

동장군의 기세가 매섭지만, 불자들의 기도 열기는 뜨겁기만 합니다.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해 탐․진․치 삼독에서 벗어나기를 부처님 전에 발원하고, 가정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했습니다.

지현스님 / 조계사 주지
(입춘은 새봄을 맞이하고 땅에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오는 중요한 절기입니다. 입춘을 맞아서 모든 가족들 또 모든 국민들이 늘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시작하는 그런 입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을 맞아 열리는 법회에는 올 한 해 재난을 멀리하고,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옛 선조들이 가난한 집 가마솥에 몰래 쌀을 나눠줬던 풍습처럼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자비 실천의 장이기도 합니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은 “좋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려면 좋은 공덕을 지어야 한다”며, “베풀면 베푼 만큼 자신에게 되돌아온다”고 강조했습니다.

지현스님 / 조계사 주지
(많이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함께 슬퍼해주고 함께 울어주고 기쁨이 있으면 함께 웃어줄 수 있는 이런 마음을 가진 조계사 신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불자들은 사찰을 찾아 기도와 법문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되새기며 올 한해 청정한 마음을 갖고 수행 정진해 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조계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동안거 생명살림기도 법회 등 외부 행사를 모두 취소했으며, 대신 기도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BTN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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