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하원이 현지시간으로 28일 티베트 정책․지지 법안을 압도적인 차이로 통과시켰습니다. 법안에는 달라이라마 후계자 선정 과정에 개입한 중국 당국자들에게 제재를 가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세계불교 소식 이석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티베트 인권과 환경 보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티베트 정책․지지 법안’이 미국 하원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가결됐습니다.

“미국 하원이 현지시간으로 28일 찬성 392표, 반대 22표로 통과시켰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인도에 망명정부를 세운 달라이라마를 부정하고, 후계자를 자체적으로 선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법안에는 달라이라마 후계자 선정 과정에 개입한 중국 당국자들에게 제재를 가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또 미국 정부가 티베트 수도 라싸에 외교공관을 설치할 때까지 중국이 미국 본토에 새로 영사관을 세울 수 없도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다국적 협력을 통해 고갈 위기에 놓인 티베트 고원의 수자원을 보호하고, 미국 국무부 티베트 사무 특별조정관의 권한을 강화하도록 했습니다.

티베트 사무 특별조정관은 현재 공석입니다.

맥버건 의원은 이날 표결에 앞서 “우리는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미·중 관계를 지지하지만, 중국 정부가 모든 중국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맥버건 의원은 또 중국 정부의 감시강화와 달라이라마와의 대화 거부 등을 지적하며 “티베트의 인권 상태가 악화됐다”고 비판했습니다.

티베트 정책․지지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티베트 문제를 이용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티베트와 관련한 일은 중국의 내정으로 어떤 외부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BTN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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