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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방 교수가 풀어낸 조형예술..사진전 개막

[앵커]

문자가 생기기 전 선조들은 그림을 통해 기록하고 후대에 전했는데요, 점과 선, 면과 입체로 만들어진 조형언어는 수많은 조형예술작품에 담겼습니다. 세계 최초로 이런 조형언어를 발견하고 체계화해 보편적 이론으로 발전시킨 강우방 전 교수의 연구성과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리포트]

고구려 고군벽화의 사신도가 서서히 색을 입어가며 각각의 의미가 나타납니다.
 
용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영기와 몸을 가로지르는 비늘, 발톱까지 영기의 싹이 하나로 엮어지며 용의 형태로 완성됩니다.
 
고구려 벽화에서 그리스 신전, 선사시대 대모지신의 형태와 문양을 해석한 언어는 조형언어로 완성돼 현대에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강우방/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원장
(세계 최초로 조형예술에 그런 문자언어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문자언어에도 소리는 없지만 음소가 있고, 음절이 있고 단어가 있고 문장이 있는 거에요. 그것이 제가 찾아낸 조형언어죠. 그 조형언어를 가지고 인류가 창조한 일체의 조형예술을 풀어낼 수가 있어요. 해독할 수가 있어요.. )
 
영원한 현역으로 불리고 있는 미술사학자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의 독자적인 연구성과를 조명하는 ‘강우방의 눈, 조형언어를 말하다’ 사진전이 9일 인사아트센터에서 개막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강우방 원장이 40여년 간 회화와 조각, 건축, 공예와 자연, 조형 등 연구과정에 촬영한 7만여점의 사진을 지난해 국립문화재연구소 기록관에 기증한 것을 계기로 마련됐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민에게 문화유산 기록보관의 중요성을 알리고 미술사 연구에서 사진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습니다.
 
최종덕/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강우방 원장은) 우리나라 불교조각 연구에 큰 성과를 거두어오셨고, 독자적인 방법론을 제창하셨습니다.  이런 업적의 중심에 사진이 있습니다. 문화재 연구에서 기록이란 측면에서 사진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으시고  프로 작가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추셨습니다.)
 
2부로 나눠 구성된 사진전은 1부에서 강우방 원장이 기증한 7만여 점의 사진 중 분야별로 500여점을 선별해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전시작은 강 원장이 험난한 자연환경을 뚫고 어렵게 포착한 사찰건축과 탑, 불상 등을 찍은 것들로 풍토가 미술양식을 결정한다는 강 원장의 확신이 담겼습니다.
 
2부는 고구려 고분벽화를 비롯해 구석기 시대 대모지신에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그려진 천국의 문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양한 작품을 살펴보며 강우방 원장의 조형언어 해석법인 영기화생론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재숙/문화재청장
(경주 전역을 누비셨던 흔적이 여기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발로 뛰신 그 흔적 위에서 영기, 채색분석법을 이끌어내신 그 모습, 그 과정을 일일이 여기에서 보면서 저는 걸어오신 길이 학자가 걸어갈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도 영광스러운 여정이구나 생각합니다. )
 
조형언어를 해독하고 보편적 이론으로 발전시킨 미술사학자의 실증적인 연구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전은 문화유산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TN 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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