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고종 중앙종회가 1년 여 만에 길거리가 아닌 총무원에서 개회했습니다. 집무실에 머물던 백운스님은 총무원장 직인을 넘기고 물러났습니다. 이로써 한 지붕 두 살림을 해 온 태고종이 정상화의 첫 발을 뗐다는 분석입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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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어제 오전 태고종 제15대 중앙종회 의원과 제27대 집행부가 총무원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갔습니다.

로비에는 유리 파편이 흩어졌고, 철제 셔터는 강제로 열렸지만, 다행히 백운스님 측이 자리를 비워 물리적 충돌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입성한 제27대 집행부와 제15대 중앙종회는 1층 대회의식에서 제140회 정기 중앙종회를 개회했습니다.

호명스님/태고종 총무원장
( 오늘 제15대 종회 개원은 종단 사태의 어려움 속에서 조속한 종단 안정과 정상화를 염원하는 전국 수많은 종도들의 의지와 원력이 하나 되어 개원에 이르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종도들께서 이번 종회에 거는 기대와 바람은 크고 무겁다 할 것입니다.)

재적의원 52명 중 48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 선서로 제15대 중앙종회가 개원했습니다.

중앙종회는 전반기 의장에 법담스님을, 수석부의장에 상명스님을, 차석부의장에 혜일스님을 각각 선출했습니다.

이어 교육부원장에 법안스님과 총무부원장에 성오스님, 법규위원장에 혜주스님 등 임명 동의안을 결의하고, 2020년 종단 사업계획을 통과시켰습니다.

법담스님/태고종 제15대 중앙종회 의장
(종헌과 종법 위에서 모든 기구들이 최선을 다하고 종도들을 보호하고 종도 스님들이 의지할 수 있는 종단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중앙종회의 역할이 아주 막중합니다. 우리 종단이 원칙과 신뢰와 희망 속에서 꾸려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종회 직후 2층 집무실에 머물고 있던 백운스님은 호명스님과 회동 후 총무원장 직인 등을 인계하고 청사를 떠났습니다.

앞서 18일 백운스님 측은 제15대 중앙종회를 열며 제26대 총무원장 불신임 무효와 제27대 총무원장 선거 무효를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제27대 집행부가 백운스님을 상대로 한 방해금지가처분과 직무집행정지가처분 결정을 받아 내면서 전의를 상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반면 법원은 백운스님이 호명스님을 상대로 제기한 직무집행정지가처분은 기각했습니다.

호명스님/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이 주장했던 사회법에서도 27대 총무원장을 인정했고, 이제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총무원사에 들어가겠습니다. )

백운스님의 불신임 이후 한 지붕 2살림을 해 온 태고종이 정상화의 첫 발을 땠지만, 총무원장 지위를 두고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안정화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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