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의 북인사마당에 달콤한 팥죽 향에 이끌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솥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정성껏 만든 팥죽을 그릇에 가득 담아냅니다.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팥죽 3천인분이 금세 동이 납니다.

따뜻한 팥죽을 맛보며 겨울철 추위를 녹이고, 액운도 떨쳐냅니다.

이준혁 / 경기도 군포시
(저는 다른 큰 것은 바라는 건 없고요. 그냥 우리 가족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조계종 중앙신도회 산하 날마다 좋은날이 동지를 앞두고 진행한 ‘나눔과 베풂, 새 희망의 동지’ 행사입니다.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우리 이웃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자는 의미로 마련됐습니다.

시민은 물론, 서울 돈의동과 창신동의 쪽방촌 일대에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팥죽을 전달하고, 온정을 나눴습니다.

이기흥 /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신도회에서 매년 동지행사를 합니다. 반갑다연우야에서 그래서 올 한해 수고하신 우리 시민 여러분들에게 동지팥죽도 나누고 또 기운도 내시고 내년에 또 좋은 일 있으시라고 이 동지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팥죽 나눔과 함께 새해 달력과 복조리 나누기, 소원지 쓰기, 새해 가훈 쓰기 등의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마련됐습니다.

특히 권연태 연희단의 흥겨운 사물놀이와 줄타기 공연은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올해로 14년째 이어지고 있는 팥죽 나눔에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을 비롯한 자원 봉사자들이 동참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지홍스님 / 조계종 포교원장
(어둠에서 밝음으로 전환하는 시기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올 한해를 잘 넘기고 새해에는 밝음을 맞이하는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라고 하는 의미가 있고 그런 의미에서 매년 시민들에게 동지팥죽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옛말처럼 작은설이라고 불렸던 동지.

지난 묵은해를 뒤로 하고, 사람들의 마음은 밝고 희망찬 새해를 향하고 있습니다.

BTN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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