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국시대, 고구려에 이어 불교를 받아들인 백제는 1635년 전 파키스탄을 출발해 중국을 거쳐 영광 법성포에 도착한 마라난타스님에 의해 불교가 전해졌는데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등이 마라난타스님의 고향을 찾아 유적복원과 양국 교류 활성화를 기원하며 후원금을 전달하고 보리수를 심었습니다. 이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635년 전 처음 백제에 불교를 전한 마라난타스님의 흔적을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대표단이 지난 22일 초타라호르를 찾았습니다.

조계종 대표단은 백제 침류왕 원년인 384년, 파키스탄을 떠나 중국을 거쳐 영광 법성포에 도착해 불갑사를 창건하고 백제에 불교를 일으킨 스님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마라난타스님이 나고 자란 고향 인근의 훈드 박물관에 기념비를 세우고 보리수를 심어 살아있는 역사로 후대에 전승되길 기원했습니다.

백제 지역의 대표사찰인 금산사에서 출가한 원행스님에게 마라난타스님의 순례 여정은 더욱 특별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마라난타존자님의 행적을 찾아보고 간다라불교 문화유적을 살펴보면서 올바른 불법의 가르침을 다시금 되새기고자 하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원행스님은 마라난타스님의 순례길과 문화유적 복원을 기원하며 후원금 50,000달러, 6000여 만원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대표단은 앞서 마라난타스님은 물론 수많은 구도자들이 오가고 수행했을 마르단의 험준한 산속 사원 탁트이바히를 참배했습니다.

기도와 수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에 지었다는 탁트이바히 사원은 대탑을 중심으로 공양간과 수행처 등이 흔적만 남았지만 과거의 영화를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마라난타스님이 창건한 불갑사 주지 만당스님은 이곳에 일곱 번을 다녀가며 탁트이바히 사원의 주탑을 경내에 탑원으로 조성할 만큼 특별한 의미를 밝혔습니다. 

만당스님/불갑사 주지
(바로 이 간다라 지역의 대승불교를 마라난타 존자가 직접 우리 삼국시대 때 백제로 전해서 대승불교 국가로서 우리 한국불교가 꾸준히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이 탁트이바히 사원도 마라난타 존자라는 스님에 의해서 우리 한국불교의 시원지가 되는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파키스탄을 국빈 방문하며 한국과 파키스탄 교류에 물꼬를 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대표단은 마라난타스님과 혜초스님을 비롯한 수많은 스님들의 구법길을 순례하며 과거의 순례길이 다시 이어지고 훼손된 유적이 복구돼 양국 불교교류가 활성화되길 기원했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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