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페르시아 아케메네스왕조부터 알렉산드로스, 마우리아, 쿠샨왕조까지 헬레니즘을 비롯한 동서양 문명의 용광로 탁실라는 간다라 불교문화의 보고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그리스문화와 대승불교 문화가 어우러져 꽃을 피웠던 파키스탄의 간다라 유적지로 떠나봅니다. 이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파키스탄 펀자브주 북서쪽 끝에 위치한 탁실라는 인더스 강과 히다스페스 강 사이의 중요 무역로 위에 자리했던 도시로 쿠샨왕조에 의해 동서문화 교류와 융합이 활발하게 일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일행이 지난 21일 간다라 유적의 보고 탁실라를 찾았습니다.

화려한 주름의 옷과 나발 등 헬레니즘의 서양식 매무새를 한 다양한 불상과 탑, 조각 등을 전시한 탁실라 박물관이 쉽게 공개하지 않는 유물을 이날 특별히 공개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오늘 특별히 박물관에서 3세기경 아쇼카대왕이 소장했던 치아사리를 공개해주셨습니다.)

이 치아사리는 탁실라 다르마라지카에서 발굴된 치아사리 4과 가운데 2과로 2과는 스리랑카로 이운됐으며 평소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귀한 유물입니다.

다르마라지카는 야쇼카왕이 부처님 사리를 모시기 위해 세운 8만4천 탑 가운데 하나로 높이 20미터 지름 35미터 규모로 파키스탄에서 가장 큰 탑이었지만 지금은 탑 일부와 터만 남아있습니다.

지현스님/조계사 주지
(문화라고 하는 것은 한 번 파괴되면 복원하기 힘들고 어렵습니다. 파괴되기 전에 잘 보존․관리하고 유지해야 하는 것이 역할인 것 같습니다.)

탁실라는 박물관과 다르마라지카 외에 줄리안, 바마라사원 등 불교를 일으킨 아쇼카왕에서부터 대승불교를 꽃피운 카니슈카왕 시대로 발전되고 전승된 화려한 불교 유적이 있었지만 모두 유실되고 현재는 30퍼센트 정도가 발굴된 상태입니다.

압둘 나시르/탁실라박물관 큐레이터
(이곳 탁실라는 특히 카니슈카왕 시대에 세계에서 가장 큰 불교 중심지였습니다.)

앞서 파키스탄 대통령이 원행스님과 만나 한국불교 문화의 보존 전승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파키스탄 불교유적 복원에 역할을 당부해 향후 활동도 기대해 볼만 합니다.

덕조스님/조계종 사회부장
(불교유물 복원과 보존․처리에 한국불교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에 파키스탄이 기술을 공유하고 지원받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쇼카 왕의 아들을 비롯해 혜초스님이 머물기도 했던 탁실라의 불교유적을 순례하며 조계종 대표단은 파키스탄이 과거 화려했던 불교의 명성을 되찾길 기대했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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