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현실을 진단하고 내일을 설계하기 위한 라운드 테이블 토론회, ‘조계종의 전환, 무엇을 이룰 것인가?’

조계종 백년대계본부의 화합과 혁신위원회가 오늘 ‘오래된 미래 승가공동체’를 주제로, 다섯 번째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토론회의 화두는 승가공동체의 회복과 화합이었습니다.

일감스님 /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공동체라고 하는 것이 시대의 변화와 함께 아주 다양하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어떤 하나의 규정된 틀이나 그런 규범 속에서 관리되거나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가 지금 피부로 느끼고 있고...)    

토론회에서 수행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는 억압적이고 타율적인 수행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수행자 개개인은 관리되고 통제되는 대상이 아니라 자유로운 주체로서 존중되고 길러져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명법스님 / 은유와마음연구소 대표
(개인들에게 충분한 개인들이 원하는 소임을 충분히 살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구조가 만들어져야 되고 그런 구조와 수행이 서로 순환되면서 개인적인 수행도 증장시키고 그것을 사회적으로 종단적으로 환원할 수 있는 체계도 만들어져야...) 

또, 승가와 재가의 역할이 분담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가람 정비와 법률, 장의, 행사 등 사찰운영에 신도 참여를 확대하고, 스님들은 수행과 설법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박부영 / 불교신문 상임논설위원
(중앙종무기관이 지금부터 빨리 자꾸 사찰 관리하고 지시하고 이런 게 아니라 빨리 스님들을 보조하고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기구로 빨리 변해야 한다...)

조계종 승가공동체가 화합하지 못하는 데는 경제적 불평등과 선거, 문중, 계파 등이 문제로 꼽혔습니다.

이에 대해 승가의 공평한 분배와 종단 제도의 탈세속화, 일불제자의 승단구조 수립 등이 방안으로 제시됐습니다.

조기룡 /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재가자들의 살림살이에 있어서도 가족 간에도 누가 많이 갖고 적게 갖고 많이 물려받고 적게 물려받으면 갈등을 합니다. 화합이 깨집니다. 그런데 한국승가에 분명히 부익부 빈익빈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화합과 혁신위원회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이 시대 변화에 맞는 혁신을 제시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BTN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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