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박물관 2층 전시실에 불교계 항일운동을 대표하는 작품들이 선보였습니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항일운동의 선봉이 됐던 당시 불교계의 활약상과 소중한 불교정신이 담긴 유물들입니다.

‘근대불교의 수호자들 전’에서는 특히 10년 전 진관사 칠성각에서 발견된 진관사 태극기가 2009년 등록문화재 지정 후 처음 전시됐습니다.

진관사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덧칠해 만든 것으로 3.1운동 당시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의미가 더욱 소중합니다. 

최응천/ 동국대학교 박물관장
(동국대학교 박물관은 불교종립대학교에 걸맞게 일제강점기 때 치열하게 저항했던 불교계의 스님들의 유품과 그분들이 썼던 여러 가지의 관련 유물, 그리고 잘 알려져 있는 진관사 태극기 같이 근대 불교에서 불교를 구심점으로 저항했던 스님들의 행적과 위풍을 모은 뜻 깊은 전시가 되겠습니다.)

진관사 태극기 뿐 아니라 동국대 박물관 소장 보물 제569호 안중근 의사 유묵과 만해스님의 친필을 비롯해 스님의 염주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김종규 /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모든 지성과 목숨을 내걸고 수호한 세력이 누구냐? 그것이 바로 불교입니다. 그런 측면에서도 만해 한융운 스님의 유묵을 봐주시고, 진관사 태극기라로 명명된 것과 여기 또 안중근 의사의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이라는 이 서예로서도 최고지만 내용도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일제의 간섭과 일본불교의 진출로 왜색화의 위기에 빠진 한국불교를 구하기 위해 한국불교 선풍을 진작시키는데 앞장선 용성스님과 만공스님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조계종 문화부장 오심스님은 전시회를 둘러보고 가치 있는 문화재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등록 문화재로 전환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오심스님 / 조계종 문화부장
(제가 문화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요. 거기 보면 다른 일반 문화재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여기 와보니까 충분히 등록 문화재로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관계자 분들이 많은 노력을 해서 등록문화재로 등록해 나라에서 잘 보존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던 김법린스님의 유품과 근대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흥천사 감로도도 전시돼 근대불교의 다채로운 모습들이 펼쳐집니다.

100년 전 일제강점기의 암울함 속에서도 뜨겁게 저항하던 모습들은 오는 12월 13일까지 동국대 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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