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전쟁 당시 상부의 지시를 거부하고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지켰던 김영환 장군 추모행사가 열렸는데요, 함께 참전했던 동료들과 유족, 후배들이 참석해 고인의 업적을 기렸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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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10월의 호국인물로 선정된 고 김영환 공군 준장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에서 진행됐습니다.

김영환 장군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한국공군 최초로 동료 10명과 미 극동공군에서 F-51전투기를 인수해 국군과 UN군을 위한 후방차단 작전에 큰 공을 세웠습니다.

동료인 김두만 장군도 행사에 참석해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김두만 / 故 김영환 장군 동료
(김영환 장군도 갔지요. 다 같이 가서 그때는 시뮬레이터가 없고 링크하고 해요. 비행기 같이 생긴 것을 만들어서 땅에 놓고 올라타면 헬멧을 뒤집어쓰고 안에서 계기비행 훈련을 받는 거죠.)

김영환 장군은 1951년 8월 지리산 공비토벌작전을 수행하며 해인사 일대에 퇴각중인 북한군을 폭격하라는 명을 받았지만, 팔만대장경 등 수많은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기관총 등으로 적군을 몰아냈습니다.

이후 명령불복종을 이유로 징계위원회가 열렸는데 “문화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항변했습니다.

결국 징계처분을 받았지만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 비행훈장, 미 공로훈장을 받으며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김정기 / 故 김영환 장군 유족대표
(아버님의 최후의 순간을 같이 하셨던 김두만 장군께서 참석해 주셔서 더 특별한 날이 됐습니다. 특히 매년 해인사에서는 팔만대장경을 지켜주신 공덕으로 고 김영환 장군 추모식을 열어주고 계십니다. 나라의 귀중한 보물을 지켜주신 업적을 존경하고 자식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쟁기념관은 10월 한 달간 김영환 장군의 유품 전시회를 열어 고인의 업적을 후배 장교들과 시민, 관광객들에게 알릴 계획입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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