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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원, 돌부처를 담다..장명확 사진전

[앵커]

불교문화의 보고인 마애불상은 천년 이상의 역사와 함께 선조들의 혼이 담겨있죠. 10년 세월에 걸쳐 전국의 마애불상군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한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장명확 사진작가의 전시회에 이동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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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충주 봉황리에 위치한 보물 제1401호 삼국시대 마애불상군입니다.

커다란 절벽 전면에 걸쳐 새겨진 돌부처가 단순함의 미학을 초월해 선조들의 간절한 염원과 불심을 일으키며 절로 고개를 숙이게 합니다.

장명확 사진작가가 예술인생의 두 번째로 마련한 ‘마애불상군, 돌·부처를 만나다’ 전시.

작가는 전국 14곳의 마애불상군을 돌아보며 관심을 갖게 됐고 10여 년간 같은 곳을 수없이 방문해 셔터를 누르며 본인의 깊숙한 내면으로 들어가는 작업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마애불을 만나며 삶 또한 송두리째 바뀌었다는 말과 함께 마주할수록 더해지는 숙연함과 천년의 세월이 담긴 피사체를 통해 불교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작가노트도 인상적입니다.

장명확/ 사진작가
(10년 전부터 마애불을 촬영하다가 마애불상군이라는 테마에 사진적인 매료도 있었지만 불교적인 염원도 있어서 저의 차원에서는 사진 적으로 마애불상군을 스스로 정리해보고 싶어서 (기획했습니다.))

전시장은 작가의 노력이 빛을 바랜 흑백사진의 마애불상군으로 가득합니다.

국보로 지정된 경주 남산 칠불암부터 단석산과 속리산 상고암, 괴산 원풍리 등 전국에 산재한 돌부처가 각각의 개성을 자랑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감흥을 자아냅니다.

돌에 새겨진 그림, 그 이상을 넘어 부처님과 아난존자 등 각 모습에 담긴 생명력 있는 표정과 숭고한 의미가 몰입도를 높이고 시간을 거슬러 역사의 현장을 마주하는 듯합니다.

장명확/ 사진작가
(내 마음이 마애불을 친견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마애불을 대했습니다. 저는 이 자체가 돌덩어리 하나하나가 아니라 정말로 염원이 깃든 신령스러운 물건같은 느낌이 듭니다.)

21점의 대형사진은 부처님 가피와 함께 전시의 주인공이 관객임을 일러주며 의미를 더합니다.

실제장소에서 만나는 마애불은 아니지만 작품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깨달음을 향한 선조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고 삶에 대한 온전한 성찰과 따스한 위로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장명확/ 사진작가
(시간적인 개념에 바위에 그린 그림을 관객들이 보신다면 제 생각에 허투루 보지 않으실 겁니다. 얼마나 많은 염원의 내공이 바위에 묻혀있는지 잘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작가의 묵묵함과 마르지 않는 선조들의 염원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갤러리 나우에서 오는 24일까지 이어집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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