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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비구니회 제12대 회장 후보인 육문스님을 지지하는 비구니모임이 10일 오후 조계종 총무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호 2번인 본각스님의 학력 의혹 등을 제기하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육문스님 지지 비구니 모임은 인천 인화여고 입학이 허위서류에 의한 것이라면 그 후 모든 학력이 취소될 사유에 해당한다며 종도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비구니회장에 심각한 법적 도덕적 하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상덕스님/육문스님 선출위원회 위원장
(전국비구니회의 위상과 역할에 걸맞는 회장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선거절차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부대중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역량과 도덕성을 겸비한 스님이 후보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에 저희들은 후보자를 검증하는 가운데 후보자 본각스님에 대한 중대한 하자를 발견하여 후보자로서 부적격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육문스님 선거관리위원단은 본각스님의 초등학교 전학년 성적증명서와 졸업증명서, 중학교 전학년 성적증명서와 졸업증명서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또, 육문스님 후보 측은 후보자의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방이 떠돌고 있다며 호법부에 진정서를 9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본각스님은 학력은 오래전부터 지상을 통해 밝혀왔었던 것이고, 자격심사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통과된 것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온 것은 비상식적인 선거관리의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오히려 본각스님은 육문스님이 11대 회장직을 유지한 채 입후보하면서 선거 공정성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본각스님/제12대 전국비구니회장 후보(전화인터뷰)
(60년대 인천이라고 하는 곳이 다 아시지만, 굉장히 때를 놓친 사람들이 많았고, 그것을 어떻게 하든지 배움터에 넣으려고 하는 노력들이 사회전반으로 있었어요. 근데 지금 법적으로 따지니까 내가 이런 대답을 해도 의미가 없겠고요. 이번 선거는 회칙에 준해서 해야 되고, 지난 번 서류심사에서도 아무 하자 없이 다 통과가 됐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본각스님 선거대책위원회는 양 후보 측에서 각 5명으로 구성하기로 한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오는 16일 개최할 것을 요청했지만, 육문스님 선거관리위원단은 본각스님의 학력 의혹을 소명하는 관련 서류가 제출되면 위원회 소집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국비구니회 제12대 회장 선거운동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 등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번지며 혼전양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혼란은 회장 선출과 관련된 비구니회칙의 규정 미비에서 비롯된 예견된 혼란이란 것이 중론입니다.
비구니회칙에 따르면 비구니회장의 임기와 직무는 상세하게 개정했지만, 선출 규정은 ‘제12조 임원의 선임 1항 회장은 총회에서 선출한다’라는 한 줄 뿐입니다.
공정한 선거를 위한 선관위 구성과 선거 운동, 투표와 선거인단 수와 명부 확인과 같은 절차와 세부 규정이 없어 말 그대로 깜깜이 선거가 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불공정한 선거는 결국 지지세력의 갈등과 선거 불복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에 지금이라도 양 후보의 공정선거를 위한 대화와 타협이 필요해 보입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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