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자 감소와 인구 고령화 등 급속도로 악화되는 한국불교의 위기 속에 출구전략은 무엇일까.

조계종 제36대 집행부 싱크탱크로 종단의 비전을 제시할 백년대계본부 산하 화합과혁신위원회가 두 번째 공론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7월 개최된 1차 토론회에서 불교를 향한 대중의 접근성과 내·외부의 환경을 현실적으로 짚은 위원회는 2차 주제로 ‘시대가 요구하는 불교의 모습’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토론회에는 김성철 동국대 교수와 김재영 청보리회 지도법사,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장 인경스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습니다.

유정길/ 화합과 혁신위 기획위원·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화합과 혁신위원회에서 화합과 혁신이 대등한 용어가 아니고 혁신에 방점이 있고 혁신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자는 형태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김성철 교수는 포교와 문화, 사회 등을 통틀어 불교의 구체적인 발전방향을 모색했습니다.

지식과 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평등과 단합을 관점삼아 사찰과 포교당 등에서 참회기도 중심의 법회를 운영하고 불자들을 위한 필수 규범을 제정하며 대사회적으로 시민운동과 보조를 같이 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더불어 부처님 가르침을 자동차 시점에 비유해 운전대에 앉으면 보이는 모든 것이 유일무이의 절대라며 ‘운전자 관점으로 살아가기’ 운동을 제안했습니다.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과 교수
(유럽에서도 현재 제2의 종교가 이슬람교라고 이야기합니다. 점점 힘을 키우고 있는 이유가 규범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불교가 의미의 종교라 하지만 그랬다가는 불교가 없어집니다. 전 불자가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규정이라도 (만들어야 합니다.))

김재영 법사는 한국불교의 위기가 ‘붓다의 망각과 상실’에 있다며 ‘붓다의 불교–빠리사 운동’을 주장했습니다.

이는 사제팔정도를 되살리는 노력이자 사부대중 스스로가 주역이 되는 보살부흥운동이라며 종단의 협의기구화를 통해 역동적이고 개척적인 시민적 주체를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재영/ 청보리회 지도법사
(붓다의 일생을 우리들 일생으로 살아내려는 붓다의 불교를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빠리사 운동’, 지금은 비록 미약하지만 이것이 한국불교를 되살리는 한줄기 희망의 빛입니다.)

한국불교를 향해 다양한 제언과 생산적인 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화합과 혁신위는 앞으로 3차례의 추가 토론을 거쳐 다음 달 공식출범할 계획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