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정부가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경제보복을 시도하며 한일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불교계가 운영하고 있는 ‘나눔의 집’이 여성가족부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시기적으로 더욱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안신권 / 나눔의 집 소장
(중국에 끌려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계시다가 2000년 나눔의 집의 초대로 들어오셔서 현재까지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신념으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김희경 / 여성가족부 차관
(이번 전시회는 우리에게 여러 과제를 상기시키는 시기에 열리게 됐습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사태가 벌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전시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 사실을 기록한 ‘어제’와 할머니들의 심리치료 과정인 ‘기억’, 할머니들의 일상을 담아낸 ‘현재’, 한 사람의 특별한 인생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미래’ 등 4부로 구성됐습니다.

전시회장을 둘러본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는 일본의 공식 사과와 배상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남아있는 피해자들 모두 유명을 달리해도 문제를 꼭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관람객들은 할머니의 말씀을 기억하고 전시회를 둘러보며 그 뜻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전시회장 3층에는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의 일상을 영화로 담아낸 ‘에움길’도 볼 수 있어 전시회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이승현/ 영화 ‘에움길’ 감독
(6월 20일에 영화 에움길이 개봉했습니다. 여기 계시는 이옥선 할머니를 비롯한 나눔의 집에서 살아가시는 할머니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고요. 이쪽에 마련된 영상관에서 20분 축약본이 있거든요. 영상이 계속 상영되니깐 시간 괜찮으시면 한 번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는 오는 20일까지만 열리지만, 나눔의 집은 청주와 대전, 부산과 독일 등 해외전시회까지 기획하며 전 세계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알려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standing
(그림 안에는 할머님들의 과거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할머님들은 더 이상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으로서 평범하지 않은 경험을 가진 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내일을 꿈꾸고 있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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