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헌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방대한 초기경전을 통계로 시각화한 연구서가 발간됐습니다. 2500년 전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에게 전승됐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 최초의 초기경전 통계 연구서 <부처님은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가르치셨나>입니다.

책의 저자인 일아스님은 맛지마와 디가, 상윳따, 앙굿따라 등 네 니까야에 담긴 5400여 개의 경전을 연구하고 도표와 지도, 사진 등으로 정리했습니다.

부처님과 제자들이 주로 어디에 머무르며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말씀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문헌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방대한 초기경전을 통계로 시각화해 2500년 전 불교의 탄생 시기 모습과 부처님 가르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일아스님 / ‘부처님은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가르치셨나’ 저자(전화인터뷰)
(정확한 통계자료에 의한 부처님의 모습을 도출해보자. 이런 목적이 있습니다.)

책은 총 4편으로 구성됐으며 1편은 각 경전에 나타난 장소와 중요인물, 대화 상대자, 설법형태를 빈도수에 따라 통계표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부처님 가르침의 배경을 드러내고, 니까야마다 가지고 있는 설법 배경의 특징을 설명했습니다.

2편에서는 네 개의 니까야에 나타난 설법 장소에 관한 내용으로, 그 중 가장 중요한 기원정사에 대해 자세히 다뤘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이외의 승원과 각 니까야에 나오는 장소들도 설명하고 경전은 물론, 고고학적으로 검증된 안내판 자료 등을 통해 폭넓게 조명했습니다.

3편에서는 부처님이 어느 장소에서 얼마나 머물렀는지를 지도를 통해 설법 장소를 표기하고 통계를 냈습니다.

4편에서는 아난다와 아누룻다 등 가장 빈도수가 높은 6명의 존자는 물론, 비구니 2명을 선별해 그들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일아스님 / ‘부처님은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가르치셨나’ 저자(전화인터뷰)
(초기불교를 공부하는 사람이 좋아할만한 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이런 책이 거의 없어요. 제가 아무리 찾아봐도요.)

책을 통해 배경과 장소 인물을 종합해 통계를 내고 이를 통해 불교의 초기 상황을 현실감 있게 추측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TN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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