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중재위원회가 “템플스테이 목적의 국가보조금 시설이 스님들의 숙소로 불법 사용되고 있다”는 등의 MBC 보도와 관련해 시정 결정을 내렸습니다. 전국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주지스님들은 당연한 결과라며 MBC에 공식사과를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가 지난 8일 ‘관광객 어디 가고…스님들 템플스테이 체험 중?’이라는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시정을 결정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한 전국 137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주지스님들은 “당연한 결과”라며 MBC의 공식사과를 촉구했습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어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주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내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원경스님 /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불교문화사업단은) 국고예산의 집행에 한 치의 문제도 없도록 최선을 다해 왔었고, 운영사찰 역시 지원금 이상의 사찰 경상 예산을 보태어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MBC방송 보도는 이러한 사찰의 실정에 대한 몰이해 뿐 아니라 사실 그 자체도 왜곡해 템플스테이 사업을 폄하했습니다.)

MBC는 “템플스테이 목적의 국가보조금 시설이 스님들의 숙소로 불법 사용되고 있다”며 불교계가 사적 이익을 추구한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불교문화사업단은 “조계사 안심당과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 시설은 정부가 사업단에 지원하는 템플스테이 예산과는 무관하다”며 언론중재위에 조정을 신청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지난 25일 불교문화사업단의 손을 들어줬으며, 현재 불교문화사업단과 관련된 기사는 삭제된 상태입니다.

전국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주지스님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자성과 성찰의 기회로 삼아 국민행복과 힐링, 진정한 휴식이라는 템플스테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투명하고 공정한 템플스테이 운영을 위해 힘쓰고 템플스테이가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 콘텐츠로 성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원행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수행 대중들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찾아오는 손님에게는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부족한 비용은 사중에서 부담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동안 지속적이고 의도적으로 한국불교를 폄훼하고 있는 MBC방송은 최근 보도를 통해 이러한 노력을 철저히 왜곡하면서 폄훼시켰습니다.)
원경스님 /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우리 스스로 허물을 만들지 않도록 유념하면서 템플스테이에 찾아오는 참가자들의 편안한 체험을 위해 더욱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조계종이 포교 거점 도량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종‧위례신도시 불사 등에 대한 보고도 이어졌습니다. 

위례신도시에 예정된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는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고, 기존 부지에는 봉은사 규모의 사찰을 건립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세종시에 드러설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은 올해 안에 삽을 뜰 예정이며 지역민이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꾸며질 전망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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