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뒷마당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앞마당이 아이들의 물놀이장으로 변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조계사를 찾은 아이들이 색색의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속에 뛰어듭니다.

미끄럼틀을 질주해 물속으로 빠져들고 이리저리 물총을 쏘아대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물놀이를 즐깁니다.

이소윤/금화초등학교 5학년
(조계사가 절이잖아요. 그래서 되게 신기하고 특이해요.)
 
조계사가 불교학교 여름나기로 6세에서 13세까지 300여 어린이를 초청해 오늘 물놀이와 체험마당, 놀이마당을 진행했습니다.
 
이정윤(청계초등학교 3학년)․ 최윤영(용두초등학교 3학년)
(오늘 여름행사로 여기서 물놀이를 한다니까 기분이 좋았고 여기서 시원하게 놀 수 있어서 행복해요.) 

태풍이 지나가고 구름까지 해를 가린 날씨에 아이들은 뜨거운 태양 걱정 없이 종일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해맑은 모습을 넋 놓고 지켜보던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도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아이들의 물세례에 물총을 집어든 지현스님이 회심의 일격을 가해보지만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아이들의 공격에 도망가길 반복합니다.

이리저리 숨어도 보고 적극적으로 공격도 했지만 발끝까지 흠뻑 젖고 나서 결국 포기를 선언합니다.

지현스님/조계사 주지
(아이들보다 오히려 제가 더 신나는 것 같습니다. 태풍이 온다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태풍이 오지 않고 햇볕이 쨍쨍한 날보다 이런 날이 아이들에게 물놀이하기 좋습니다. 오늘 300명 정도 유아부터 아이들이 있는데요. 신명나게 도량 전체를 아이들이 뛰어노는 물놀이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직장인이 사라진 종로 빌딩 숲 한가운데 어제 하루 문을 연 조계사 워터파크, 예불소리 마저 덮어버린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로 조계사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찼습니다.

BTN 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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