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학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따뜻한 스님.

그러면서도 잘못에는 엄격하게 꾸짖는 어른 스님.

수행자로 품격을 닮고 싶은 스님.

태허당 광우 명사의 빈소가 마련된 동국대 일산병원을 찾아 조문한 후학들은 스님을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진명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엄격함만 있으셨던 것이 아니고 유쾌한 수행자였다. 그리고 참 지적인 수행자였다고 제 마음 속에는 기억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모습으로 수행자의 품격과 경학적인 깊이, 수행적인 깊이를 우리도 두루 갖출 수 있을까. 닮고 싶은 분이셨습니다.)

지난 18일 법랍 80세 세수 95세로 입적한 태허당 광우 명사의 빈소가 마련된 동국대 일산병원에 스님의 입적을 애도하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전계대화상 성우 대종사와 원로의원 일면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과 전 총무부장 정우스님, 전 동국대 이사장 자광스님과 구본일 BTN불교TV 대표이사도 이날 빈소를 찾아 광우스님의 입적을 추모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인재불사에 매진했던 광우스님의 원적을 애도하며 ‘속환사바 광도중생’이란 글로 문도회에 추모의 뜻을 전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비구니계를 이끄셨던 원로께서 입적을 하셔서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유지를 잘 받드시길 바랍니다.)

정우스님/구룡사 회주
(비구니 스님들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늘 앞장서서 스님들의 권익을 위해서 애쓰셨던 큰 어른이셨다고 생각합니다. )

18일 입적한 광우 명사는 15세에 직지사 성문화상을 은사로 출가해 80년동안 한국 비구니계의 선구자적 삶을 살았습니다.

1944년 최초의 비구니 강원인 남장사 관음강원 1기로 졸업, 1956년 비구니 최초로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졸업, 조계종 최초의 명사 법계 품서 같이 스님의 삶에는 교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습니다.

특히 두 차례 전국비구니회장을 역임하면서 일원동 전국비구니회관 건립을 주도하며 비구니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도심사찰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1958년 정각사를 창건해 어린이부터 청년까지 안식처가 되도록 했습니다.

또, 10여년 동안 법화산림법회를 봉행하며 법화행자로서의 삶에 철저했던 광우 명사는 “떠나는 바람은 집착하지 않는다. 그저 왔다가 갈 뿐”이라는 임종게를 남기고 지난 18일 원적에 들었습니다.

원로의원이자 전계대화상인 성우대종사는 광우 명사를 문인이자 문인들을 후원했던 대장부로 기억하며 입적을 추모했습니다.

성우 대종사/조계종 전계대화상
(한마디로 대장부 기질이 있었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그렇게 문인들을 후원할 생각을 했겠어요. 대장부가 아니면 발상을 못해요.)

생전 스님의 유지에 따라 계민문중장으로 조촐하게 치러지는 광우 명사의 영결식은 오는 22일 오전 10시 30분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엄수되며, 이어 서울추모공원에서 다비가 엄수될 예정입니다.

스님의 영결식은 BTN불교TV를 통해 녹화 방송될 예정입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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