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불교자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사부대중은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희생된 수많은 시민들의 넋을 기리며 추모했습니다.

6월 항쟁 불교도반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후원으로 지난 29일 <6월 항쟁과 불교> 출판기념 ‘6월 항쟁 불교도반 한마당’을 개최했습니다.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스님과 중앙승가대 총장 원종스님 등 불교계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1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지난 불교계 민주화 운동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장적스님 / ‘6월 항쟁 불교도반 한마당’ 공동집행위원장
(사회적 시련과 교단적 아픔을 목격하면서 불교는 오랜 침묵을 깨고 세상을 향한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나아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면서 중생이 아프면 보살이 아프다는 자각이 깊어졌습니다.)
원종스님 / 중앙승가대 총장
(32년 전 6월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하고 뜨거워집니다.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원력으로 늘 정진하고 수행하고 있지만 그때만큼 세상과 중생을 뜨겁게 끌어안았던 적이 있었던가 되돌아봅니다.)

백양사 방장 지선스님은 “세계 인류를 하나로 묶어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민주주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생명이 존엄 받고, 공존과 공영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민주시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선스님 / 백양사 방장(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자기 종교도 내려놓고 이데올로기, 이념을 말할 것도 없고, 전부 자기주장 내려놓고 양심 하나가지고 만나자. 양심 부모님 뱃속에서 나올 때 같이 태어난 양심, 이거 가지고 소통이 안 될 것이 없지 않은가 이런 생각까지도 해봤습니다.)

6월 항쟁 불교도반은 지속적으로 행사를 이어가는 한편, 불교계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올바르게 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BTN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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