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의 핵심엔진인 명상을 화두로 수행의 대중화와 깨달음을 향한 토론의 장이 열렸습니다.

한국명상지도자협회가 2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명상과 깨달음’을 주제로 첫 번째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포럼은 초기불교와 티베트불교를 포함해 자비선과 참선불교 등 다양한 분야의 명상법을 아우르며 깨달음과의 관계를 고찰,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사장 혜거스님과 상임이사 인경스님을 비롯해 다수의 명상 지도자들이 참석하며 의미를 더했습니다.

혜거스님/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이사장
(명상을 통해서 우리는 없음을 바꿀 수 있고 없음이 바꿔지면 뇌의 인격이 달라지고 인격이 좋은 사람이 많이 사는 나라는 국격이 좋아집니다.)
인경스님/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상임이사
(명상과 깨달음이 상호 어떤 관계에 있는가를 분명하고 선명하게 밝혀가고 토론하면 오신 여러분들이 충분하게 보람 있는...)

동사섭 회장 용타스님은 명상 개념이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것’으로 치우치는 것보다 ‘사유가 잘 되기 위해 고요한 마음을 요청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초기불교 수행법 중 하나인 수식관과 상 수련에 대해 설명하며 명상의 궁극적 주제인 무아를 바탕으로 ‘나’라는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독립 존재물이 있다고 생각하는 ‘실체시’에서 연기시와 무아시, 공시 등으로 가는 과정이 근본적인 어리석음을 척결하는 깨달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용타스님/ 행복마을 동사섭 회장
(사유, 사색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명상입니다. 그리고 깨달음도 신비한 것이 아닙니다. 좀 더 깨달음을 곱씹어 보면 깨달음에 상응하는 느낌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열권 원장은 니까야 경전 상의 부처님 깨달음을 필두로 남방불교 수행법을 소개하며 미얀마에는 마하시수행과 순륜수행 등 아비담마와 청정도론을 기본으로 한 체계적인 위빠사나 수행이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현대인 포교를 위해 심리학과 뇌 과학,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부처님 경전을 바탕으로 삶 자체가 수행인 명상심리프로그램을 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열권/ 마하위빠사나 명상원장
(마하시 사야도는 출가해서 4개월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수행하는 것으로써 수행을 가르칠 때는 주로 몸 관찰 위주로...)

포럼은 명상과 깨달음을 향한 지도자들의 고견이 이어지며 한국불교에서 명상이 나아가야 할 또 다른 이정표를 제시했습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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