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이 종이 위에 물 수(水)자를 쓴 뒤 4개의 소금단지에 감쌉니다.

신도들의 화엄성중 정근이 이어지고, 조계사 앞마당 해태상 옆에 소금단지를 봉안합니다.

바닷물로 불기운을 다스린다 해서 소금단지를 땅에 묻는 것입니다.

서울 조계사가 단옷날을 맞아 단오재 ‘화기애애(和氣愛愛)’를 열어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습니다.
 
조계사는 80세 이상의 신도들에게 창포물로 발을 씻겨드리는 세족식도 진행하고, 어르신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했습니다.

최경복 / 조계사 신도(90세)
(기분이 좋고 다 늙어 가는데 이렇게 해주시니까 다 좋고 다 부처님 덕분으로 이렇게 살잖아요. 살 때까지 건강하게 있다 갔으면 좋겠어요.)

음력 5월 5일은 우리나라의 세시풍속 가운데 하나인 단옷날입니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모내기를 끝낸 뒤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민속놀이를 즐기는 등 한 해 풍년을 기원했습니다.

불교에서는 1년 중 양기가 가장 강한 날로 여겨 소금단지를 땅에 묻거나 들보에 올려놓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사찰 대부분이 목조건물이다 보니 화재에 취약하기 때문에 소금으로 화기를 누른다는 의미에서입니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은 “성냄과 슬픔, 고난과 어리석음은 자비와 지혜로 잘 다스리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지현스님 / 조계사 주지
(여러분들이 우환과 슬픔, 괴로운 번민들은 모두 바람에 다 날려 버리시고 여러분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들은 바람처럼 모두 활활 일어나는 가정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조계사는 무더운 여름 시원하고 건강하게 보내라고 신도들에게 단오부채와 소금을 나눠주고, 모든 가정에 행복이 깃들기를 바랐습니다.

BTN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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