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본인 역사학자의 양심선언으로 세상에 알려진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가 발생한지 77년 만에 우리 정부가 유해 발굴을 위한 현지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조세이탄광 강제징용 희생자의 유족회와 일본 시민단체인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 3일 정부와 첫 면담을 가졌습니다.

한국 유족회가 꾸려진지 26년 만입니다.

양현/한국장생탄광 희생자유족회 부회장
(우리 정부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모처럼의 기회입니다.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 주실지 기대도 되지만, 우리는 유골 발굴이 목적입니다. (발굴에)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양국 정부가 움직여야 합니다. 개인이나 단체가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제2의 군함도로 알려진 조세이탄광은 최악의 노동조건으로 일본인 광부들마저 외면하면서 대부분이 조선인 징용자로 채워졌습니다.

하루 평균 400여명의 조선인이 혹독한 강제노역에 시달렸습니다.
 
1942년 2월 3일 해저 갱도가 무너져 조선인 136명을 포함한 183명이 수몰됐지만, 탄광회사는 사건을 은폐했습니다.

일본 시민단체와 한국 유족회는 희생자의 유골 발굴을 일본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한국정부의 무관심으로 답보상태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와의 첫 면담에서 올 해 말까지 유해 발굴의 현실성을 검토하기 위한 현장답사를 약속하면서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했습니다.

이노우에 료코/장생탄광 수몰사고를 역사를 새기는 회 공동대표
(한국유족회와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 교류한지가 30여년입니다. 한국 유족과 저희 힘 만으로는 유골발굴은 어려운 일입니다. 한일관계가 어려운 시기지만 유골발굴에 대해서는 양국이 함께 힘을 모아주었으면 합니다.)

한국 정부와의 첫 면담으로 조세이탄광의 유골 발굴에 첫 걸음을 뗐지만,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서 양국 정부가 어떤 답변을 내 놓을지 주목됩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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