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5월 31일 오후 3시 경, 군위군 위천 제방에서 세납 49세, 법납 25년으로 소신공양을 결행하며 입적한 문수스님.

스님은 당시 이명박 정권을 향해 ‘4대강 사업 중단’, ‘부정부패 척결’, ‘서민과 가난한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등의 3가지 내용을 유서에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중앙승가대학교 총동문회가 오늘 서울 개운사에서 문수스님의 열반 9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습니다.

다례재에는 중앙승가대 총장 원종스님, 총동문회장 성행스님, 조계종 기획실장 오심스님, 사서실장 삼혜스님, 사회부장 덕조스님과 문수스님 유가족 등이 동참해 스님의 뜻을 기렸습니다.

원종스님 / 중앙승가대학교 총장
(문수스님의 그런 사상과 뜻이 모든 수행자들에게 본보기가 돼서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국민들, 많은 민중들, 많은 중생들이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기를 발원합니다.)

문수스님은 1986년 가야산 해인사에서 시현스님을 은사로 출가, 해인사 승가대학, 중앙승가대에서 수학했습니다.

2006년부터 이듬해까지 청도 대산사 주지 소임을 맡았고, 그 뒤로는 군위 지보사에 주석하며 수행에만 전념했습니다.

스님은 3년간 일종식만 하며 두문불출, 치열하게 정진한 올곧은 납자였습니다.

성행스님 / 중앙승가대학교 총동문회장
(문수스님께서 소신공양을 통해 만 중생에게 던진 ‘생명 존중’과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조화로운 세상’이라는 화두는 누구나 가슴깊이 새기고 살아가야 하는 연기법의 실체입니다.)

중앙승가대 17기 동문 스님들의 헌다와 유가족들의 헌화, 문수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종사영반이 이어졌습니다.

불길에 휩싸이는 순간에도 죽어가는 강과 강에 깃든 생명을 살리고,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고자 했던 문수스님.

따뜻한 배려가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스님의 원력은 물질 만능 시대의 현대 사회에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BTN 뉴스 김근우입니다.

김근우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