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하고 애국심 강한 군인이자 한 가정의 아들인 고 최종근 하사.

전역을 불과 한 달여 앞둔 22살 꿈 많은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지난 24일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식 중 정박용 밧줄 사고로 순직한 고 최종근 하사의 위령재가 오늘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교내 정각원에서 봉행됐습니다.

슬픔과 눈물 섞인 아미타불 정근으로 최 하사의 정근 교정을 떠나보내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동안 고인의 부모는 아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고인의 명예졸업장을 아들 대신 받자 아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대원 /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총장  
(오늘 우리는 다 채우지 못한 당신의 학업을 '명예졸업장'이라는 이름으로 돌려주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당신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경영학부 16학번 최종근 학우여!)   

최 하사는 지난 2016년 동국대 경주캠퍼스 경영학부에 입학한 뒤 해군에 입대했습니다.

위령재가 봉행된 정각원에서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이대원 총장, 정각원장 법수스님,  유족과 학생 등 100여명이 최 하사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김성현 /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경영학부 동기
(우리 동기들과 선후배들이 부모님에게 아들과 딸 같은 존재가 되고, 동생한테 오빠와 언니 같은 존재가 되어 줄게. 너는 결코 외로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고 나랑 친구해줘서 너무 고맙고 좋았다. 사랑한다 종근아.)

아들을 가슴에 묻은 부모님은 꾹 참아왔던 울음을 끝내 터뜨렸습니다.

최근식/ 고 최종근 하사 아버지
(이런 모든 사랑과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마음 안타까움 고마움 이런 마음 종근이가 잘 지켜보고 있으리라 봅니다. 안전한 곳에서 국방에 의무를 다 할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을 제도화하기 위한...)

남성 혐오 성향 인터넷 사이트에 최 하사를 조롱하는 듯한 글이 올라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됐지만, 최 하사의 나라를 위한 마음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비티앤뉴스 엄창현입니다.

엄창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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