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불시대의 제주에 관음사를 창건하며 법화사와 불탑사 등 폐사지를 복원한 제주불교 중흥조 해월당 봉려관 스님. 

봉려관스님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국제 심포지엄이 지난 25일 제주 벤처마루 대강당에서 개최됐습니다.

허운스님 / 제주 관음사 주지
(봉려관스님의 행적이나 삶은 세계적일 수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제주도에 묻혀 있다 보니까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김문자 / 조계종 제23교구본사 신도회장
(늦었지만 평가하는 심포지엄이 열리게 돼서 제주의 여성으로서 한 불자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주의 여성리더 봉려관 : 항일의 꽃을 피우다”를 주제로 진행된 학술토론회는 스님의 독립운동에 대한 원로 스님들의 구술채록 내용이 추가로 공개돼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한 토론자들은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의 왜곡된 내용을 바로잡고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스님의 업적이 올바르게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향순 / 미국 조지아대 교수
(이 섬에서 불교에 대한 역사는 오래됐지만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확실한 근거가 있는 제주도 최초의 비구니일지도 모릅니다, 문헌상으로.)

전혜송 / 일본 코난대 교수
((당시 제주문헌을 살펴보면) 불교신자라고 해서 굉장한 탄압을 받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그때 그렇게 당하는 제주도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봉려관스님에게) 강하게 잔상으로 남아있었을 거라는 추측은 굉장히 쉽게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봉려관스님을 연구해온 혜달스님은 제주의 비구니로 제주불교와 도민을 위했던 스님의 업적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혜달스님 / 국립대만사범대학 박사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봉려관스님은 승복 입은 서민이었다. 그리고 봉려관스님은 제주도민의 자긍심입니다 (라는 말입니다.))

시대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여성의 몸으로 제주불교를 전파한 해월당 봉려관스님.

수많은 업적에도 구체적인 자료가 구술채록에 한정돼 스님의 명예회복에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BTN 뉴스 김건희입니다.

김건희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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