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하늘이 연등으로 뒤덮인 합천 해인사.

이러한 장면을 담으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어집니다.

지난 20일 엄수된 해인총림 수좌 원융스님 49재에 참석한 사부대중이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염불을 외웁니다. 

원융스님/ 생전 육성법문
(올가미로 부터 뛰쳐나와서 오직 살 수 있는 한 가닥 길이다. 몸이 뛰쳐나와서 살 수 있는 한 가닥 길이 무엇이냐. 바로 화두다. 화두를 깨쳐야만 생사를 해탈해서 살 길이 생긴다.)

원융스님의 생전 육성법문이 가야산 해인사에 울려 퍼지자 사부대중은 깊은 회상에 잠깁니다.

조계종 원로의장 세민스님과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 해인사 주지 향적스님, 문도대표 일선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원융스님의 수행정신을 기렸습니다.

특히 종진스님이 직접 49재 집전에 나서 원융스님이 비운 자리를 더욱더 떠오르게 했습니다.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은 법어에서 “원융선사께서는 총림발전과 후학양성에 헌신했다”며 “깨달음으로써 법칙을 삼으라”고 설했습니다.

원각스님 / 해인사 방장
(신심명 첫 구절에서 발심해 출가해서 서장을 편역해 교재로 삼아 기본선원에서 서장을 강의하시고 납자들에게 애써 정진 할 것을 강조하고 깨달음으로써 법칙을 삼으라...)

앞서 해인총림을 대표해 방장 원각스님의 헌화와 헌향을 시작으로 원융스님의 문도와 생전에 스님을 따르던 재가불자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일선스님 / 문도대표
(은사스님께서는 평생을 선원에서 정진하는 것을 귀중하게 여기시고, 80까지도 대중과 함께 정진 회향하시기를 염원하셨습니다. 저희들은 은사스님의 본분납자로서의 수행정신을 본받아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간화선 선양을 사명으로 평생을 참선공부의 길을 걸었던 원융스님

'이오위칙을 명심하며 절대 화두를 놓치지 말라'고 한 당부는 후학들의 수행 표본이 될 겁니다.

비티앤뉴스 엄창현입니다.

엄창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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