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 제 뒤로 보이는 콘크리트 기둥이 해정 갱도에 공기를 공급하던 피아라고 하는 환기구입니다.

해저갱도에 수몰된 183명의 희생자는 77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유해가 수습되지 않고 있습니다.

탄광회사와 일본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조세이탄광은 최악의 노동조건으로 일본인 광부들이 외면하면서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조선인 징용자로 채워졌습니다.

1936년 10월부터 3년간 1,300여명의 조선인 징용자를 동원했고, 하루 평균 400여명의 조선인이 혹독한 강제노역에 시달렸습니다.
 
1942년 2월 3일 해저 갱도가 무너져 조선인 136명을 포함한 183명이 수몰됐지만, 탄광회사는 사건을 은폐하고 패전과 함께 폐광한 채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 다른 군함도로 알려진 조세이탄광은 1976년 우베여고 교사였던 야마구치 다케노부 씨가 조세이탄광 수몰사고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후 양심적인 일부 우베시민들이 1991년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을 결성하고, 사고의 전모를 세계에 알리는 노력에 앞장섰습니다.

한국의 유족들을 찾아 나선 끝에 1993년에서야 한국유족회가 꾸려졌습니다.

이노우에 료코/장생탄광 수몰사고를 역사를 새기는 회 공동대표
(작년부터 일본 정부와 협상이 2번 진행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유골들을 발굴해야 된다고 의식은 가지고 있지만, 현장에서 작업을 시작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정식으로 유골 발굴에 대해서 신청을 하지 않는 것이 일본 정부가 답변을 하지 않는 구실이 되고 있습니다.)

양현/한국장생탄광 희생자유족회 부회장
(바다에 계신 희생자분들의 유골을 고국에 모시는 것이 첫째고, 그분들에 대한 자료들이 없습니다. 노동의 대가도 없습니다. 적절한 보상이 필요합니다. )

현재 조세이탄광이 있던 곳은 한적하고 조용한 바닷가 마을로 변했습니다.

추모비 건립을 추진하던 일본측 역사를 새기는 모임 탄광회사가 토지 매각을 거부하면서 약 70여 평의 바닷가 주택을 매입해 2013년 건립했습니다.

한국에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것도 2015년 히로시마에서 개최됐던 한중일 불교대회에서였습니다.

관음종은 2017년부터 조세이탄광의 희생자를 위한 위령재를 봉행하는 한편, 차가운 바다 밑에 갇힌 채 뭍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183명의 유해 발굴을 일본정부에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일본 측 역사를 새기는 모임은 한국 유족들의 유전자를 채취하는 등 유골 발굴에 대비한 준비에도 들어갔습니다.

홍파스님/관음종 홍파스님
(대한민국의 많은 관심있는 사람들이 조세이탄광을 비롯한 무연고 징용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관음종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 외교부는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겠다고 전해왔지만, 소극적이긴 일본정부와 마찬가집니다.

결국 조세이탄광의 묻혔던 진실을 알리고 늦었지만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선 국민적인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겁니다.

주호영/국회 정각회 명예회장
(한국정부는 한국정부대로 외교채널을 통해서 문제 제기를 하고 발굴과 송환을 요청해야 할 것이고, 우리 국회차원에서는 한일의원연맹이라든지 기회 있을 때마다 일본의원들의 각성과 태도변화를 촉구하고, 또 언론들이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도를 함으로써 일본 국민들과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이 문제가 발굴과 유해 송환이 되지 않고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박세음/청주 솔밭중학교 2학년
(차가운 바다 속에 계신 강제 징용 희생자분들이 빨리 바다 속에서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리랑을 불렀어요. 엄마도 보고 싶고 가족도 보고 싶고 슬플 텐데 차가운 바다 속에서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가슴이 아팠어요. )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역사조명이 이뤄지고 있지만, 진정 역사를 청산하고 한일 양국의 미래를 위해선 아픈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가 필요할 때입니다.

일본 우베에서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BTN불교TV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