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땅 끝 해남 대흥사에 전국에서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서산대재’를 맞아 스님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글쓰기와 사생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입니다.

월우스님 / 해남 대흥사 주지
(오늘은 서산스님 그 뜻을 호국의 정신의 뜻을 잊지 않고 우리들이 열심히 계승하겠다고 하는 마음으로 오늘 개회사를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대흥사가 지난 12일 서산대사 탄신 499주년을 맞아 기념 법요식을 봉행하고 스님의 호국정신을 계승하는 ‘제25회 나라사랑 글쓰기, 사생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전국 40여개 학교에서 12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호국정신’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장성모 / 해남교육지원청 교육장
(서산대사를 통해 나라사랑이 무엇인지 되새기는 이 자리에서 저는 우리 전남교육이 기르고자 하는 인재상이 민주 시민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은 세계가 인정한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도화지에 담고 자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민준 / 해남 동초등학교 4학년
(밖에서 그림도 그려보고 좋은 기회였어요. 그리고 학교보다 자장밥도 더 맛있고 너무 좋았어요.)
 
기념 법요식에는 대흥사 조실 보선스님, 주지 월우스님을 비롯해 향림사 혜향스님, 도갑사 설도스님, 도장사 도윤스님, 윤영일 국회의원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월우스님 / 해남 대흥사 주지
(서산스님이 1520년에 태어나셔서 임진왜란을 1592년에 맞으면서 역사적으로 많은 스님들이 전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님께서는 묵묵히 이 나라와 이 사찰을 수호하는데 아낌없었던 큰 어른입니다.)

지역 국회의원 윤영일 의원은 ‘서산대재’의 국가 제향 추진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윤영일 / 국회의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국가 대재로, 국가의 제사로 모셨거든요. 우리 조상들의 그러한 뜻, 지혜 이런 것들을 우리가 새겨서 기리지 못한다고 한다면 후손들의 책무를 소홀히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는...)

대흥사는 대학 교수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연구진과 고증작업을 통해 올 가을 예제관 행렬과 향례를 전통방식으로 재현하기 위한 학술세미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년 서산대사 탄신 500주년을 맞아 ‘서산대재’를 국가제향으로 복원하기 위한 대흥사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BTN 뉴스 김민수입니다.

김민수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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