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오늘 오전 속초 장천마을을 방문했습니다.
 
속초시는 강원도 전역을 덮친 산불로 50여 가구 중 30여 가구가 전소되고 170여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중 110여 명이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원행스님은 가장 먼저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어르신들을 찾아 일일이 염주를 채워드리며 갑작스런 재난에 놀란 고령의 심신을 다독였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건강하십시오.)

이어 빨리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며 빠른 복구가 이뤄지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희망을 잃지 않길 당부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빨리 와 봬야 하는데 늦어서 죄송하고 와서 보니 많은 분들이 힘을 합치고 있고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동장님과 시장님, 대통령께서도 다녀가시고 많은 지원과 함께 곧 복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용기를 가지시고 열심히 같이 힘을 보태시면 좋겠습니다. )

김철수 속초시장은 지역 피해현황을 설명하고 하루 빨리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김철수/속초시장
(정부에서 책임지고 이분들이 항구적으로 들어가서 예전보다 편안하게 주거를 하실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저희 방침입니다.  )

원행스님은 불자들이 십시일반 정성으로 모은 성금 2억 원 중 1억 원을 속초시에 전달하고 이재민의 보금자리가 하루 빨리 마련되길 당부했습니다.

이어 조계종사회복지재단과 신흥사 등 현장에서 이재민의 식사와 빨래 등을 책임지고 있는 봉사단을 격려하고 화마가 휩쓸어 까맣게 재만 남은 현장을 둘러본 후 고성군 재난상황실을 찾았습니다.

이경일 고성군수는 주택 400동이 피해를 입고 800여 이재민이 발생해 이번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행스님은 고성 지역 이재민과 피해 주택 복구를 위해 성금 1억 원을 전달했으며 40여동의 텐트가 설치된 천진초등학교 임시 대피소를 방문해 이재민과 봉사자를 격려했습니다.

이어 산불로 요사채와 창고가 전소된 속초 보광사를 방문해 대웅전을 참배하고 신속한 대처로 큰 피해를 막아낸 회주 석문스님과 주지 덕운스님을 격려하고 빠른 복구를 기원했습니다.

덕운스님/속초 보광사 주지
(그날 상황이 인력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제 생각으로는 부처님의 원력이 아니면 견뎌내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다행스럽게 전체에 화재가 크게 났는데도 법당이나 당우가 온전하게 피해입지 않은 것은 정말 불보살님의 가피시고 또 스님과 신도들의 원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부 피해를 입은 당우가 있는데 조속하게 복구되길 바랍니다.)

보광사는 소방차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살수차와 급수차를 긴급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방재작업을 실시해 피해를 최소화 했습니다.

한편 고성군과 속초시는 15일까지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16일부터 복구에 돌입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재민의 보금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신흥사 등 현장을 지원하고 있는 봉사단을 비롯해 부산 홍법사가 이날 20킬로그램 쌀 200포를 지원하고 성지순례지를 변경해 주말에 보광사를 방문하는 등 불교계 지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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