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트남 다낭 관음사의 관세음축제에 선무도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호국불교가 양국의 중요 키워드인 가운데 펼쳐진 선무도는 그 의미가 남달랐다고 합니다. 정준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한국과 베트남 불교문화 교류의 장이 된 다낭 관음사 관세음축제에서 유독 청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무대가 있었습니다.

변화무쌍한 동작들로 강한 인상과 함께 인체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유연함을 겸비한 선무도.

무예와 명상을 함께 수행하는 선무도는 호국불교 정신으로 나라를 지켰던 승군들의 기본 바탕이 됐고, 조선시대 불교탄압과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흩어져 비전되던 것을 1960대 양익스님이 모아 체계화 시켰습니다.

이를 제자 적운스님이 선무도라 명명하고 전 세계에 수만 명의 지도자들을 배출하며 유럽부터 미국 등에서 시연과 세미나를 펼치고 있습니다.

베트남 관세음축제에서 선보인 공연도 선무도 포교 35주년을 맞아 해외포교 일환으로 진행됐습니다.

적운스님 / 골굴사 주지
( 움직이는 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전 세계인들이 매우 흥미를 가지고 수련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베트남 다낭 관음사에서 열리는 한국불교와 베트남불교의 문화교류 장에서 한국불교의 무형문화재라고 할 수 있는 영산재와 더불어 선무도를 공연하게 돼 매우 뜻 깊다고 생각합니다. )

공연 현장에 많은 한국스님들이 찾아 베트남과 한국불교 교류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습니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대표로 참석한 혜정스님은 베트남 불교에서 배울 것은 배우고 전할 것은 전해줄 수 있다면 양국불교의 큰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혜정스님 /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대표
( 와서 보니까 관음사가 굉장히 많은 불사가 이뤄졌고, 중생들을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하는 것을 보고 한국불교도 많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더 한국과 베트남이 불교문화를 서로 교류해서 같이 상생하는 불교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에서 베트남 불자들을 위한 법회를 봉행하는 등 오래전부터 양국불교 교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약사사 주지 화응스님도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에 있는 베트남 불자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화응스님 / 인천 약사사 주지
( 한국에 와서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매년 인천 약사사에서 법회를 해보면 노동자들 모임에서 만나 결혼해 낳은 아이들은 한국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그분들이 와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법회를 마련해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

베트남 다낭 관음사 관세음축제로 마련된 불교문화 교류가 양국 불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