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승납 25년 이상의 조계종 스님들을 대상으로 종단의 미래를 이끌 지도자를 검증하는 1급 승가고시가 치러졌습니다. 올해는 72명의 스님들이 응시한 가운데 수행이력과 포교비전, 종단발전 등을 토대로 심층 면접이 진행됐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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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

본격적인 시험에 앞서 스님들이 가사를 정리하고 긴장감을 덜기위해 담소를 나눕니다.

대기 장소 밖에는 본인의 면접 순서를 확인하는 스님들도 눈에 띕니다.

조계종 고시위원회가 승랍 25년 이상 스님들을 대상으로 종단 지도자 자격검증을 위한 1급 승가고시를 시행했습니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은 1급 승가고시에 지난 2010년부터 2014년 사이, 2급 승가고시에 합격해 종단지도자과정을 이수한 비구 44명, 비구니 28명 등 총 72명의 스님들이 응시했습니다.

정운스님/ 교육원 불학연구소장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떤 여정을 가지고 출가수행을 할 것인지 이런 것들을 중점적으로 (살펴 볼 계획입니다.))

시험은 응시자들이 사전 제출한 수행, 교화 이력서와 종단발전 제안서 등을 토대로 5분간의 심층면접으로 진행됐습니다.

면접관들은 그동안의 수행과정과 포교활동을 비롯해 앞으로의 진로 등을 상세히 질문했고 응시자들은 어느 때보다 진지한 자세로 답변에 임했습니다.

특히 고령화 사회와 자살률 증가, 불자 인구감소 등 한국불교의 현실과 비전에 관한 생각도 밝히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도현스님/ 1급 승가고시 응시자
(경제적으로 힘들다든가 어떤 사건이 일어났더라도 내 마음의 평안이 일어나면 그것으로 되지 않겠느냐,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웃을 수 있으면 그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불교의 미래를 책임질 스님들은 면접이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오랜 수행 경력을 갖춘 스님들이기에 종단발전에 관한 솔직한 의견을 털어놓았고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수행과 교화에 대해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묘상스님/ 1급 승가고시 응시자
(종단차원의 제도적인 시험이긴 하지만 한 번쯤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나를 채워가는 것을 수행으로 삼는 일이 맞지 않겠는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조계종 고시위원회는 시험에 응시한 스님들을 종합 평가해 다음달 3일 합격자를 발표하며, 고시에 통과한 스님들은 교구본사 주지 등 종단의 주요 지도자 직책을 맡을 수 있습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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