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진여문과 함께 사찰 초입을 웅장하게 장식할 일주문이 35년 만에 제자리를 찾습니다.

강남 봉은사가 오늘(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문화부 집무실에서 ‘봉은사 일주문 환지본처를 위한 협약식’을 열었습니다.

최근 봉은사는 복원불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찰 일주문이 양주 석굴암에 보존돼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종단과 석굴암과의 협의를 통해 아무 조건 없이 환지본처에 합의했습니다.

현법스님/ 조계종 문화부장
(석굴암에 있는 것 보다는 봉은사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서 이렇게 결정이 됐습니다.)

봉은사 일주문은 188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항공 촬영사진 등 옛 기록들을 통해 봉은사 입구에 위치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사찰 불사과정에서 지난 1986년 양평 사나사로 옮겨졌고 2011년 오봉산 석굴암으로 다시 이건된 역사와 함께 현재 불이문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양주 석굴암 주지 도일스님은 주위의 증언과 환지본처 취지에 적극 공감해 기꺼이 마음을 냈다며 문화재 제자리 찾기는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습니다.

도일스님/ 양주 석굴암 주지
(종단 발전을 위하고 문화재가 제자리에 가 있음으로써 많은 외국인들이 와서 봤을 때 감동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봉은사는 일주문의 예술적 가치와 역사성을 토대로 문화재 지정등록도 고려중입니다.

사찰의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자 현존하는 조선후기 일주문 중 마지막 작품일 가능성이 높고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의 우진각 지붕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봉은사는 빠른 시일 내에 해체, 보수작업을 거쳐 진여문 안쪽으로 일주문을 복원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받을 계획입니다.

원명스님/ 봉은사 주지
(중간에 없어진 일주문을 스님이 그동안 잘 보존해 주시고 다시 환지본처해 주신 것에 대해서 봉은사를 대신해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35년만의 일주문 환지본처로 천년고찰의 위용을 강화한 강남 봉은사.

이번 사례는 불교계가 지향하는 성보 제자리 찾기 운동에 또 다른 본보기가 됐습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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