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앙종회의원 겸직 완화와 교구 특별분담사찰 지정 관련 종헌 개정이 모두 불발됐습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어제 개회한 214회 임시회에서 중앙종회 겸직 완화 관련 개정안은 철회, 교구특별분담사찰 관련 개정안은 이월하고 결산감사를 위해 휴회한 뒤 오늘 속개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계종 중앙종회 214회 임시회가 재적의원 81명 중 77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제 개회했습니다.

5일 회기로 개회한 이번 임시회는 지난해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직영 및 특별분담사찰 결산 검사와 종헌 2건, 20여 종법 개정안을 비롯해 덕숭총림 방장 우송스님 추대 건 등 인사안이 논의 대상입니다.

범해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이월된 법계법을 비롯해 종헌종법특위에서 제안한 선거법과 총무원장스님이 제출한 종헌 개정안 및 특별분담금사찰지정법 등이 상정될 예정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 종앙종회는 종단의 살림을 면밀히 살펴보고 종단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종헌과 종법을 만드는 데 모든 지혜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

교구 자치와 역할 강화를 골자로 종헌.종법 개정안을 발의한 총무원장 원행스님도 관련법에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종헌과 특별분담사찰지정법 개정안을 비롯한 관련 종법 개정안을 잘 살피시어 교구 강화를 위한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종회의원 겸직 금지를 일부 해소하는 종헌 개정안이 제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종도들의 우려를 고려하여 종권분립 정신에 크게 상충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지혜롭게 해결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앙종회는 초격스님 제안으로 덕숭총림 방장 우송스님 추대의 건을 첫 번째 안건으로 상정하고 만장일치로 가결했습니다.

이어 중앙종회의원의 겸직 규제를 완화한 종헌 35조 개정안은 삼권분립의 종헌 정신 훼손, 종회의 독립성과 총무원 견제, 감시 기능저하 등에 대한 우려로 종도들의 의견과 반한다는 의견이 많아 상정을 두고 논란 끝에 휴회 후 논의를 거쳐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보인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종헌 35조 개정안 대표발의)
(같이 발의한 스님들도 의원 스님들의 고민과 우려에 많은 부분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동해서 나오는 총무원장 스님의 교구특별분담사찰지정 법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철회해서...)

교구중심제 안착을 위해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제출한 교구특별분담사찰 지정 관련 종헌 개정안 역시 불발됐습니다. 
 
원행스님은 복지, 포교 등 교구 목적사업 추진을 위해 교구 내에 특별분담사찰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종헌종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기존 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과 형평성에 맞지 않고, 미비점 등이 많다는 의견이 잇따라 이월해 보완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어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직영과 특별분담사찰 결산 검사를 위해 휴회를 선언하고 오늘 오전 10시에 속개해 종법 개정안과 종무보고, 종책질의, 법규위원장 선출 등 인사안을 이어 갑니다.

오늘 속개하는 종회는 2건의 종헌 개정이 모두 무산됨에 따라 연동돼 발의된 하위법 개정안 10여 건 역시 폐기하거나 이월하고 포교법 전부 개정안, 선거법, 산중총회법, 교육법 개정안 등을 곧바로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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