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0년 전 대한독립을 염원한 만세 삼창이 어제 조계사 일대를 가득 메웠습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수장들은 100년 전 선대 조사들의 애국애민의 발원으로 선언문을 발표하며 삼일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성정사/한국불교종단협의회 차석부회장(3.1독립선언서 공약삼장)
(하나, 오늘 우리의 독립선언은 정의, 인도, 생존, 존영을 위한 민족의 요구이니 오직 자유로운 정신을 드날릴 것이요, 결코 배타적 감정으로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 하나, 마지막 한 사람까지, 마지막 한 순간까지 민족의 정당한 뜻을 마음껏 드러내라. 하나, 모든 행동은 질서를 존중하여 우리의 주장과 태도를 떳떳하고 정당하게 하라.) 

100년 전 전국 방방곡곡에서 독립의 만세삼창을 이끌었던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문이 어제 조계사 대웅전을 장엄했습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소속 종단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3.1운동 100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습니다.

헌화와 추모묵념에 이어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원행스님은 조선인이 본래 독립권과 자유권의 불성을 지닌 존재임을 내외에 천명한 것이 삼일정신이라고 선언하고 독립자주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실천 강령을 발표했습니다.
 
원행스님/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평화와 번영 위한 불교계 선언문)
(우리 불교계는 신라 고려의 호국호민 불교전통을 이어받아 조선시대의 정치적 소외기에도 백성들과 동고동락했으며 일제의 엄중한 감시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한 정신과 노력을 오늘에 계승하고 있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용성스님 만해스님을 비롯한 33인 이하 조선만민의 숭고한 독립자주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고자 아래와 같이 실천 강령을 안팎으로 선언하는 바이다.) 

이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언행을 배격하고 중도와 화쟁, 자비와 평화실천,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에 함께 함을 선언했습니다.

수석부회장 문덕스님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삼일정신의 의미와 우리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문덕스님/한국불교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기념사)
(오늘 우리 불자들은 3.1운동의 선각자들이 파사현정의 정신으로 떨쳐 일어났던 사실을 분명하게 되새기고 그 위대한 유지를 받들어 평화와 상생의 시대를 열어가는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하겠습니다.) 

원행스님을 비롯한 각 종단대표들은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100년 전 선조들의 결연한 외침처럼 태극기를 높이 들어 대한독립을 외치고 자주와 독립, 자비와 평화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어 낮 12시 조계사 종각에서는 주지 지현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족대표 서른 세 명의 정신을 기리는 서른 세 번의 타종이 진행됐으며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전국 사찰도 일제히 타종에 동참해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새겼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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