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차례 보도를 통해 종립학교의 현황과 역할, 효과와 가능성을 살펴봤는데요. 오늘은 미래불교 발전에 종립학교가 어떤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지, 어떤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짚어봅니다. 이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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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종교계에서 설립한 종립학교는 인재양성의 교육목표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종교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호기심을 일으키는가 하면 고민해결사나 진로 상담사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서인/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1학년
(처음에는 지루한 느낌이었는데 알면 알수록 흥미가 생겼어요.)
이재준/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1학년
(종교가 없었는데 중학교 들어와서 종교가 생겼어요. 이 학교 들어와서 불교가 재미있어져서요.)
정호석/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1학년
(처음엔 낯설었는데 계속 (파라미타) 활동하고 많이 보고 체험하면서 느끼다 보니까 법당이 이제 집 거실처럼 편하게 느껴졌어요.)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문화, 체험활동에 아이들이 흥미와 재미를 느끼고 쉽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권진영/전국교법사단장․동국대사범대부속중학교 교법사
(여러 가지 불교문화 활동을 하면 불교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불교에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다가올 수 있는 직접적인 프로그램들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귀중한 장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효과에도 불구하고 불교계 종립학교는 기독교 사학의 7퍼센트 수준으로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조상식/동국대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교원정책중점연구소장
(당장 종립학교의 수를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봐요. 그렇다면 기존의 종립학교를 집중고도화 시키는 전략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쉽게 이야기 하면 투자를 더 늘려야 된다는 거죠. )

명상을 비롯한 불교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정규교육이 해내지 못하는 인성, 감성교육에 집중 투자해 고급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특히 자유학년제가 시행되는 중학교의 경우 1년 동안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구성하고 활동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어 다양한 불교과목을 개설해 운영하는데 종립학교는 더욱 용이합니다.

권진영/전국교법사단장․동국대사범대부속중학교 교법사
(화쟁이라는 주제로 교과를 개설할 수도 있거든요. 이런 교과의 특징은 과정중심, 학생체험중심의 수행평가적인 그런 교과들이에요. 이런 것들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런 것을 개발하는 데 교법사로서 능력을 발휘한다면 불교적인 교육 나아가서는 현대적인 전법도구들이 종립학교에서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조계종 포교원이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그나마 새로운 프로그램과 전법도구들이 생산되고 있지만 실제 개발과정에는 지원이 되지 않는데다가 지정이 되더라도 당해 연도를 넘어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게 현장의 소리입니다.

개발 뿐 아니라 전국 30여 초중고등 종립학교에 지원되는 활동비가 모두 합쳐 연간 800여만 원에 불과한 현실은 교법사들에게 청년 못지않은 열정 페이를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권진영/전국교법사단장․동국대사범대부속중학교 교법사
(아무리 불교학교지만 불교활동에 많은 학교예산을 쓸 수 없거든요. 그래서 학생들과 학용품 하나라도 풍족하게 구입을 해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이런 아주 작지만 절실한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

현재 종립학교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종립학교 수 확대도 고민해 볼만 합니다.

대부분 도심에 위치해 있고 방과 후와 방학 등 학교의 특성을 활용해 개방적으로 운영하고 활용한다면 어떤 도심 포교당 못지않게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불교를 위한 요람으로 도심포교 전진기지로 이제라도 종립학교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하고 투자를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BTN 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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