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는 불교 종립학교의 현황과 역할을 짚어봤는데요. 오늘은 종립학교의 효과와 가능성을 살펴봅니다. 이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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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불교계 종립학교는 줄곧 감소해 온 유치원을 제외하고 초.중.고등학교만 29곳으로 기독교 종립학교의 7퍼센트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교 종립학교 수가 기독교에 비해 미미하긴 하지만 종교계에서 이렇게 학교를 설립하는 데는 사회적 기여 외에도 다양한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조계종립 동국대학교 사범대 부속중학교, 방학 중에도 불교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법사님의 수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강의 주제는 자기주도학습, 불안과 분노, 슬픔, 긴장 등 학교와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스스로 관리하고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하는 겁니다.
 
김대현/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1학년
(학교에 적응할 수 있고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재미있게 수업할 수 있어서 듣게 됐고 이 수업을 들음으로써 입시와 자기주도학습에 대해 알게 돼서 좋은 것 같아요.)
 
교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진 않지만 마음 챙김, 곳곳에 불교의 사상과 부처님의 가르침이 녹아있습니다.

권진영/전국교법사단장․동국대사범대부속중학교 교법사
(역사와 전통, 문화재 측면에서 불교의 우수성을 여러 프로그램으로 익히고 있고 또 하나는 불교가 가지고 있는 수행, 명상풍토를 통해서 아이들의 가장 큰 고민인 학습 스트레스, 교우관계, 또는 외모, 학교폭력 이런 여러 가지 스트레스에 불교가 선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이 명상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아이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종파 교육보다 종교 교육을 통해 종교가 다르거나 없는 학생들도 불교의 사상과 문화를 접할 수 있고 친숙해질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 놓은 겁니다.

황보장운/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1학년
(처음 초등학교에서 왔을 때 불교라는 게 어색하다고 할까 거부감이 있었는데 법사님의 말씀을 듣거나 학교를 다니면서 불교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진 것 같아요. 제 꿈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됐고 제가 방황할 때 법사님이 다잡아주기도 하셨고...)

정효준/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1학년
(명상을 하면서 화가 올라올 때 참을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이 있죠.)

이렇게 진학, 진로, 고민 상담 등 학생들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해결해 가는 과정을 통해 불교라는 종교에 대한 어색함과 거부감이 사라지기도 불교의 다양한 수행법이 아이들에게는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권진영/전국교법사단장․동국대사범대부속중학교 교법사
(청소년법회와 전법활동은 미래불교와 직결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고 포교의 전진기지로 청소년뿐만 아니라 전법단체들이 불교종립학교를 많이 이용하면 좋겠습니다. )

불교에 관심이 없거나 모르는 학생에게는 고민해결 상담소로 불교에 호기심과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명상이나 교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역할을 강화할 뿐 아니라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다양한 전법단체들의 신행공간으로 활용 등 종립학교의 기능과 역할을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BTN 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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