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폭염도 지속된다고 하는데요, 요즘 서울은 서프리카로 불릴 만큼 더위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수도권 직할교구 어린이들이 한바탕 물놀이로 한 여름 더위와 맞섰습니다. 이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운동장에 1000여 어린이들이 올망졸망 모였습니다.

매년 가을 열리던 직할교구 어린이들의 와글와글 운동회가 푹푹 찌는 더위에 올해는 수영장과 물놀이 게임으로 여름 대회를 열었습니다.

sync-진광스님/조계종 직할교구사무국장
(올해는 기존 가을에 진행했던 운동회가 아니고 무더운 여름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보람찬 여름방학을 나기 위해 물놀이를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조계사, 수국사 등 직할교구 어린이법회 미취학 어린이와 초등학생들이 물총놀이와 각종 게임으로 몸 풀기를 시작합니다.

문수와 보현으로 팀을 나눠 길게 늘어선 아이들은 자원봉사자로 나선 중고등학생 선배들을 악당으로 신나게 물총을 쏘며 이기겠다는 일념에 어느새 더위는 잊었습니다.

INT-홍서정/수국사 어린이법회(초등학교 3학년)
(너무 재미있고 꼭 이길 거예요.)

운동장 반대편은 각종 물 미끄럼틀과 보트로 꾸며진 수영장이 웬만한 워터파크 못지않습니다.

쏜살같이 미끄럼틀을 올라 시원하게 물속에 몸을 던지고 서로 뿌려대는 물보라에 눈을 뜨지 못해도 마냥 즐겁습니다.

sync-김승현/금강정사 어린이법회 (초등학교 6학년)
(다양한 부스가 있어서 재미있는 것 같고 친절하게 해주셔서 좋아요.)
 
아이들의 물놀이에 스님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물총을 피해 달아나도 이내 쫓아오는 아이들 때문에 장삼이 흠뻑 젖어도 스님들도 아이들처럼 즐겁습니다.
 
sync-무이스님/도선사 사회국장
(우리 아이들이 늘 건강하고 행복하고 지금 이렇게 뛰어 놀 듯이 늘 건강한 삶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이어받아서 늘 시간 시간을 충족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조계사든, 도선사든 어떤 어린이 법회에 다녀도 신나는 물놀이에 오래된 친구처럼 늘 함께 해온 법사스님처럼 걸림 없이 하나가 됐습니다.

직할교구 어린이들의 와글와글 여름운동회는 이른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운동장을 가득 메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더위를 잊게 했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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