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심 도문스님 대각사 조실 추대

독립운동에 평생을 바친 용성 대종사의 유훈을 널리 알리기 위해 불교계 큰 스님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종로 대각사는 지난 11일, 대각성전에서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불심 도문스님 조실 추대법회를 봉행했습니다.

도문스님은 용성스님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애국사상을 선양하기 위해 생가 터를 복원, 15년의 불사 끝에 장수 죽림정사를 세웠고 용성기념관과 교육관도 불사하며 선승의 정신을 꽃피웠습니다.

이에 민족의 해방을 염원하며 지난 1911년 용성스님이 창건한 대각사에서 다시 한 번 선사의 뜻을 이어받아 불교중흥의 사명을 안게 됐습니다.

법회에는 대각회 이사장 혜총스님과 동국대 총장 보광스님, 대각사 주지 동봉스님,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수 천도교 전 교령 등 200여 사부대중이 참석했습니다.

sync- 보광스님/ 동국대 총장
(용성스님의 후대 제자들이 한 번도 이곳에서 대를 잇지 못했습니다. (도문스님은) 일생을 용성스님의 유훈을 받들기 위해 노력하신 어른인데 저희가 조실의 예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sync- 박원순/ 서울시장
(도문스님은 삶 자체로써 우리에게 큰 울림을 전해주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도문스님의 큰 가르침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정신적인 힘이 되어 주실 거라 믿습니다.)

법회에서 큰스님께 올리는 3배의 예와 함께 불자봉정과 법어가 이어졌습니다.

도문스님은 대각사 창건 뒤 용성대종사가 첫 법회에서 설한 찬불게를 사부대중과 합송했고 선승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유훈을 기렸습니다.

특히 종교를 초월해 대각사를 중심으로 종로 일대에 대선사의 정신이 깃든 다양한 선양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ync- 도문스님/ 종로 대각사 조실
(용성스님의 동상을 세워서 이곳은 3.1운동의 진원지이니까 일대의 3천 평 정도를 바탕으로 성역화를 하자는 겁니다.)

대각회 이사장 혜총스님도 회주로 추대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혜총스님은 용성스님의 사상을 받들어 불교 뿐 아니라 민족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가자고 말했습니다.

sync- 혜총스님/ 종로 대각사 회주
(용성스님의 유훈을 받들어서 불교 뿐 아니라 민족과 나라가 발전하고 세계 평화의 기초가 될 수 있도록 대각사가 본거지가 되는 그러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립운동의 선구자였던 용성 대종사의 뜻을 더욱 넓게 펼쳐갈 도문스님과 혜총스님.

대선사의 애국사상을 바탕으로 새롭게 태어날 대각사의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