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각 분야 장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색 합동행사가 개최됐습니다. 불화장과 조각장 등 전통기능보유자들의 생생한 작업현장을 그대로 옮기며 토크쇼와 다양한 체험행사도 이어졌는데요. 장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한층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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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에 위치한 한 갤러리.

국가무형문화재 제35호 곽홍찬 조각장이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작업에 한창입니다.

차가운 금속에 불교정신을 심으며 진신 사리함을 제작하는 모습에서 장인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시선을 돌려보니 불화장 보유자와 전승자가 한데 모여 탱화를 그리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모녀가 함께 망건을 제작하는 훈훈한 풍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전통문화의 대중적 공유를 위해 불화와 조각, 망건, 갓일 등 4명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을 초청해 합동공개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실제 작업공간인 공방을 그대로 재현해 생동감을 더했고 전통부채 만들기와 불화 초 뜨기 등 체험행사를 비롯해 장인과의 토크쇼도 이어지며 보유자의 삶과 작품 세계를 한층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int- 진미경/ 한국문화재재단 공예진흥팀
(무형문화재 보존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서 매년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또는 보유단체들이 기능과 예능을 공개된 장소에서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공개시연하는 행사입니다.)

국가무형문화재 118호 불화장 보유자 임석환 씨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겸양의 자세로 불교미술의 꽃을 피우고 있는 장인은 후불탱화와 칠성탱화의 제작과정을 생동감 있게 선보이며 많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붓과 염료 등 불화에 쓰이는 각종 도구와 작업노트도 선보이며 2명의 전승자들과 함께 먹선 올려 뜨기를 시연해 풍성한 볼거리를 전했습니다.

int- 임석환/ 국가무형문화재 118호 불화장
(정말 세밀하고 정성을 다해서 부처님을 그리기 때문에 항상 마음가짐도 깨끗이 하고 그저 불심으로 꾸준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행사는 귀중한 무형문화유산을 생생히 알리며 커다란 울림과 함께 전통문화를 오롯이 지키고 있는 장인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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