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건국 1100주년을 맞아 중국 송나라 사신의 방문기인 ‘고려도경’을 주제로 이색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수월관음도와 초조대장경 등 고려를 대표하는 불교문화재를 비롯해 외국 사신의 관점에서 본 불교의 찬란한 모습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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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온 외교사신은 고려시대 불교를 어떻게 해석하고 문화재를 이해했을까.

색다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전시회가 용인에 위치한 경기도박물관에서 개최됐습니다.

고려건국 1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전시는 지난 1123년 중국 송나라 사신 서긍이 고려를 방문하고 돌아가 황제에게 올린 보고서, ‘고려도경’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서긍이 체류한 시기는 고려의 전환기로 위기와 번영이 공존했지만 국가의 절대적인 지지로 다양한 불교문화재가 꽃을 피웠던 시기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불교문화의 완숙기였던 12세기 유물과 외국 사신이 생각하는 고려불교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int- 한준영/ 경기도박물관 학예사
(고려문화 전반을 봤을 때 불교가 정신적인 지주였기 때문에 국보 ‘대방광불화엄경’을 비롯해 반야경, 묘법연화경 등 여러 가지 불교경전을 통해서 고려시대 불교를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전시장은 크게 4가지 섹션으로 나눠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고려불교를 대표하는 수월관음도를 비롯해 탕호와 찻잔, 사발 등 다도용품들이 품격을 자아내고 중국 사신이 깨끗함과 질서가 있었다고 표현한 촛대와 향로 등 다양한 불교공양구들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 거란족의 침입을 이겨내기 위해 제작된 초조대장경과 경전에 주석을 단 교장 등도 볼 수 있는데 당시 서긍은 “고려의 중요 불경으로는 화엄경과 반야경이 있고 사소한 것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int- 한준영/ 경기도박물관 학예사
(서긍은 수도 개경의 많은 사찰 중에서 별명이 큰 사찰이었던 광통보제사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사찰 안에는 황룡사 석탑보다 약간 작은 60미터 높이의 큰 석탑이 있었고 1톤이 넘는 범종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불상과 많은 수의 대장경이 있었다는 기록도 함께 있습니다.)

신심과 역동성, 개방성을 토대로 고려문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불교.

특별전은 용인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10월 21일까지 이어집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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